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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11 굿바이 사교육 - 아즈라엘님께서 푸신 글 퍼옴^^
굿바이 사교육 - 아즈라엘님께서 푸신 글 퍼옴^^
등대지기학교 강의내용이 책으로 엮어진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에서 가물가물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곁에 두고 보면 든든할것 같아요.
인터파크에서 책 주문하다가 출판사 서평이 잘 나와있는것 같아 올립니다.
굿바이 사교육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도록 힘 모아보아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기획 / 이남수, 이범, 조기숙, 이수광, 신을진, 허아람, 송인수 저
왜 많은 학부모들이 먼저 이 교육 특강에 감동했을까?
“인생의 터닝포인트”(김동현)
“가슴이 먹먹했다”(이혜란)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주최한 시민 아카데미(일명 ‘등대지기 학교’)를 수강한 학부모 회원들이 강의를 듣고 남긴 소감문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교사 운동을 하던 송인수 공동대표(전 좋은교사운동 대표)와 학부모 운동을 하던 윤지희 공동대표(전 교육과시민사회 대표)가 2008년 6월에 창립한 시민단체이다. 이들은 사교육 그 자체를 배격하지는 않는다. 부족한 공부를 따라잡거나 아이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사교육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무작정 강요하는 조기교육,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망치는 선행 학습 등은 명백한 거부 대상이다.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 ‘등대지기 학교’라는 어른 교육 프로그램을 열었다. 강사진도 일급이었지만 모인 사람들의 열정이 놀라웠다. 그 교육특강이 책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바로 [굿바이 사교육]이다.
등대지기 학교를 수강한 학부모들은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었다. 학부모들은 가슴 시리도록 영혼을 뒤흔드는 감동과 확신을 경험했다. 수강생들은 강의가 끝난 후 2주에 한번씩 정기 모임을 갖고, 학원을 보내는 문제를 놓고 생긴 일에 대해 토론한다.
이들은 말한다. 사교육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일반 학교에 보낼 것이냐, 대안학교에 보낼 것이냐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고. 중요한 것은 막연한 미래의 두려움에 주눅 들지 않는 아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아이, 타인과 소통할 줄 아는 아이로 자녀를 키우는 것이라고.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자녀 영어교육법, 스스로 공부법부터 입시제도 흐름을 읽는 방법까지 교육 문제를 후련하고 명쾌하게 풀어냈다.
자녀 영어공부법, 스스로 학습법에서 입시제도 흐름을 읽는 방법까지.
교육평론가 이범씨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 흐름을 짚는다. 교육 문제에 대한 위기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고 해서 ‘교육 쓰나미 시대’라고 명명한다. 본고사, 고교등급제, 입학사정관제 등 학부모가 관심을 가질 만한 교육문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미리 점검한다. 오랫동안 입시 전문가로 활동했던 그가 말하는 사교육의 문제점은 이렇다. “사교육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게으르고 의존적인 학습 습관이 생긴다. 중학교 때 전 과목 과외를 시키는 것이야말로 아이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중학교는 공부기술을 터득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 시기를 학원에 의존해 보내게 되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엄마표’ 영어교육 전문가 이남수씨는 자기가 겪은 영어교육 체험기를 담담하게 말한다. 그에 따르면, 먼저 부모가 영어교육에 대해 주관을 가져야 한다. “아이가 어느 정도 영어를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으면 학부모가 처음에는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정도라고 대답했다가 계속 기대 수준이 높아진다. 100점도 받아야 하고, 영어로 1등도 해야 하고. 영어로 동네에서 1등 하고 싶고, 옆집 아이보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영어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남수씨는 그의 딸 솔빛이가 별달리 사교육을 하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모국어 수준으로 영어 구사 능력을 갖게 되었는지를 상세히 말한다.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순서로 영어를 익히자고 제안한다.
사교육이 없는 학교 ‘이우학교’ 교감 이수광씨는 학교가 도대체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는 삶과 배움의 형식을 전환시키려고 시도하는 학교야말로 사교육 없는 학교의 궁극...적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이의 성공과 출세만을 욕망하는 ‘모유 이데올로기’가 교육 위기를 낳는다. ‘시장의 언어’ 만이 판치는 사회 또한 위기를 부추긴다.
2007년 일본의 한 연구소가 한국, 미국, 일본, 중국 4개국 청소년에게 ‘젊었을 때 꼭 해두고 싶은 일’을 물은 적이 있다. 결과가 흥미롭다. 중국 청소년은 ‘어떤 일에도 낙담하지 않는 근성을 키우고 싶다’라고 가장 많이 답했고, 미국 청소년에서는 ‘남과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한국 청소년은? ‘돈을 벌고 싶다’였다.
이수광 교감은 미래 세대를 살아갈 성장 세대에게 필요한 핵심 능력을 네 가지라고 말한다. 질문 능력, 관계 능력, 기획 능력 마지막으로 공공(公共)하는 능력 즉 공동이익을 도모하는 능력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능력을 키울 수 있는지, 부모가 아이와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신을진 한국사이버대학교 상담학부 교수는 ‘스스로 공부법’을 설명한다. 그 자신의 경험을 말하며 신교수는 아이를 키우면서 목표를 ‘1등 아이’에서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로 바꾸었다고 말한다. 부모가 닦달하지 않아도 혼자 공부하는 아이, 모르는 게 있으면 적극 물어보고 혼자 찾아가면서 공부하는 그런 아이 말이다.
먼저 부모가 방향을 잡아야 한다. 아이가 이것만은 지켰으면 좋겠다는 게 있다면 적어보라고 권한다. 우리 아이가 이것만은 지켰으면 좋겠다는, 양보할 수 없는 선이 무엇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이의 생활을 관찰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라. 그리고 아이와 대화하는 법을 바꾸기를 권한다. 아이에게 부분적 자율권을 주게 되면, 아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낸다.
스스로 학습법은 곧바로 성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생을 살아가면서 아이가 어떤 문제나 어려움을 접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학원을 다녀도 좋다. 하지만 신을진 교수에 따르면, 입에다 떠먹여주는 학원에서는 결코 스스로 공부하는 단계를 가르쳐줄 수 없다.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짚어낸다. 그가 보기에 우파와 좌파가 말하는 교육론에는 맹점이 있다. 평준화가 수월성 교육을 망친다는 보수의 주장은 거짓에 가깝고, 유럽형 모델을 말하는 좌파의 주장은 현실성을 결여하고 있다.
좌우가 공히 엉터리 진단과 해결책을 내놓는 상황에서 선택할 길은 세 가지다. 현 체제에 충성하거나, 탈출하거나, 목소리를 높이거나다. 자유방임형은 가장 좋지 않은 선택이다. 가장 성공하는 부모는 리더형 부모이다. 아이에게 적절한 지적 자극을 주면서 동기를 부여해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리더형 부모가 되려면 사회문제를 알아야 하고, 사회가 바뀌도록 부모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부모가 교육제도를 바꾸는 데 힘을 합쳐야 아이들을 입시 지옥으로 구해낼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인디고 서원 허아람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인문학 사교육’을 해왔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토론하면서,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청소년 활동을 지원해왔다. [젊은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조너선 코졸 지음)라는 책을 마치 수업하듯이 청중과 함께 읽어가면서, 허아람 대표는 부산의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이 어떤 창의적 활동을 펼쳐왔는지 설명한다. 인디고 서원의 활동은 인문학 교육이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교육 격차 사회와 사교육 해법에 대해 개괄한다. 2009년 3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산하 영아사교육포럼에서 어린이 영어 전문학원 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영어 유치원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강남 어린이가 24.6%, 비강남 어린이가 1%였다. 출발점이 현격하게 다른 아이들이 초등학교, 중학교에 진학하면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다. 교육이 계층 이동의 통로가 되지 않는 사회는 쇠락해지고 통합도 불가능해진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면서도 송대표는 사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가 보기에 대안은 있는데, 대안세력이 없어 이 문제를 풀기 어려운 것이다. 1955년 인종차별에 항의해 버스에서 백인 전용 좌석에 그대로 앉아 있다가 감옥에 갔으나 결국 흑백 차별의 관행을 깨는 데 기여했던 흑인 여성 로자 파크처럼, 누군가 자기 인생을 걸고 나서야 하고, 피해자가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언젠가 법·제도가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고 그는 강조한다.
<출처 / 인터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