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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07 창작판소리극 <닭들의 꿈, 날다> 강추요~~!^0^
창작판소리극 <닭들의 꿈, 날다> 강추요~~!^0^
* 판소리와 친하신가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 판소리에게 첫인사 했어요. 편견이 깨졌습니다. ^^
전 판소리에 편견이 있는 문외한 족이었거든요. 왜냐하면~
1. 뭔소린지 못 알아들으니까 지루하다.
2. 넘 소리 지르니까 시끄럽다.
3. 예측할 수 없는 가락이 불편하다.
제대로 실황 판소리 한번 들어 본적도 없이
방송을 통해서 또는 예전에 어찌어찌 음반으로 들어 본 것이 다면서
그 경험만으로 늘 익숙한 서양 것만 가까이하고 산 것이 넘 오래였네요.
미디어를 통한 판소리는 전달이 약해서 제맛을 알기는 내겐 거의 불가능했다다는 걸 깨닫고^^.
1. 판소리는 현장감이 주는 재치와 특유의 소리전달 파워가 있으니
그 엄청난 대사는 라이브로 들을 때 여느 연극과 달리
귀에 쏘옥쏘옥 감칠맛나게 엉키지도 않고 끊어지지도 않고
시원한 약숫물 씹어먹는 맛이더라~
그래서, 그 전통있는 마당놀이는 겹겹이 포복절도하는 관객들에 휩싸였었나 보다
이제야 알겠네 했지요^^
2. 알아 듣지도 못하는데 거칠게 악쓰는 거 같아
예전에는 심지어 시끄럽다고 무식한 반응도 했었는데
이번 현장에서 당겨지는대로 푹 빠져보니,
감정의 극대화를 표현하고 바로바로 토해내며 감정을 담아내는 데에는 그만이며
그 소리 크기의 그릇도 다양하고 섬세하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어요.^^
3. 딱히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좋아라 한 건 아니지만
판소리의 가락보다 위의 쟝르가 다양함과 섬세함이 앞선다고 생각했었는데
ㅎㅎ 그것도 아니었네요. ^^;
그니까 따로 대사 치지 않고(간간히 있지만) 소리로 계속 이을 수 있는 이유가
독특한 가락에 그 많은 대사를 풀어내어도 마냥 자연스럽고
잘도 신나고 때로는 슬프게 청중을 몰입하게 해 주는 힘이 있더군요.(신명?)
오페라의 대사의 그 정형화된 가사나(곡만 듣고 싶은...번역하면 감동 깨지는)
뮤지컬의 대사와 노래가 뚝뚝 끊어지는 어색함을 넘어서는 탁월함이 있던데...
(물론 대중가요를 능가하는 흡인력 있는 창작곡 좋아요^^)
왜 여직 모르거 살았을까요? ^^
사실 판소리에는 까막눈이고 문화생활 마이너스 지경이었으니 당연한 거죠.^^;;
아~~ 이거 또하나!!
판소리에도 하모니가 가능하다는거 그건 아마 창의적 연출이겠죠?
아님 제가 무식해서 전통을 잘 모르는 건가요? ㅎㅎ
제가 굳이 이렇게 매력적인 잼나는 판소리에 새로운 눈뜨기로
감상후기로 앞세우는 것은
내가 잘 몰라 알아 들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외국어를
맘이 열려 경청하니 다 알아 듣겠더라~ 하는 놀라움이 넘 즐거워서랍니다.
저 같이 판소리 문외한인 대한민국 사람 너무 흔하지 않을까요? ^--^
김수형 님의 작가로서의 그 뛰어난 영감은 익히 아는 바였는데
이번 주제에서도 "역시" 하며 그 따뜻한 긍휼과 존중의 맘씀에 눈물나게 감동했고요...
제 글이 넘 길어져서 아무도 안 읽을까봐 좀 걱정이 되는데^^;;;
"키워드"는 <꿈을 이루는 닭수리>입니다.
부대끼는 일상중 꿈을 잃은 무리들은 가끔 꿈을 만나면
지레 겁먹고 심지어 버럭 화를 내지요.
늘 허덕이는 에너지 고갈상태에서 더이상 벅차고 싶지 않다고
악순환에 안주하길 선택하는 거죠.
선순환이 뭔지 통찰할 수 있는 맘이 말라 비틀어졌어요.
'더불어 함께' 가야만 가능한 꿈의 비행...
정미소에 가셔서 꼬비를 만나보십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