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 22:31

3학년 겨울방학 동시 한편 --- 조귀헌

3학년 방학 과제 중에 리코더 연습이 있었습니다.
다른 과제처럼 억지로 하거나 무관심하게 지나치기 쉬운 거라 여겼는데
감사하게도 아들의 음악에 대한 친밀함이 동기가 되어 스스로 계속 붙잡고 다니더니
정말 리코더랑 사귀었고 친구가 된 거 같습니다.
피아노를 배우고 싶지만 엄마에게 배우는게 워낙 심리전이라서 망설이다가
리코더가 할만 했나 봅니다.
참  듣기 괴로운 연주--그냥 불어대기 포함 --를 너그러이 참지 못했지만
그리고 여전히 숨이 고르지 않아 애꿎은 피리를 탓하지만 (낡아서 그러니 새것 사달라고)
최근 가장 좋아하는 빅뱅의 <붉은 노을>을 연주해 냅니다.
"대단해~조귀헌!"
어느 날인가 tv에 나온 그 노래를 동생들과 꽥꽥 따라 부르더니
하루하루 그 음을 더듬어 연주 하더군요.

내일은 개학입니다.
<붉은 노을>도 그 후렴부분을 완주했고
낼  방학과제로 제출할 것도 마땅치 않아  
내게 무쟈게 야단 맞고 일기장에 채우던 그 시를
대견해 하며 옮겨 봅니다.

무엇을 하든 이런 주도적인 모습으로 열심히 즐겁게 할 수 있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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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는 내 친구

                       3-1   조 귀 헌


기분이 우울할 때

음악으로 날 달래 주고


학교에서 음악 시간엔

친구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게 해 주고


아무도 없는 집에선

음악으로 함께 놀아 주고


엄마한테 혼나고는

날 위로해 주고


리코더는 내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