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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여름 북한1
글쓴이: 유리바다 첨부: 날짜: 2008-07-04 09:28:03
통일 비전 트립 준비가 게속 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엔 "크로싱" 이란 영화를 보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보기에 너무나도 힘든 영화였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병을 이기지 못하여 아사한 아내의 소식을 들은 남편... 마지막 희망인 아들 마전 몽골의 국경에서 죽지요. 그 영화가 상징하고 있는 남과 북의 거리는 그렇게 아직 멀었답니다. 촛불의 이야기가 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오늘도 우리들의 북쪽에서는 그렇게 죽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한 글을 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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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에 묻혀버린 죽음, 그 소리없는 죽음에 대하여
중략...
1.
촛불이 없었더라면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너무도 원망스럽다. 그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쇠고기 협상을 그렇게 졸속으로 하지만 않았다면,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신속하게 재협상을 했더라면, 어쩌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어 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오로지 촛불집회에 쏠려 있는 사이, 이북에서는 또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보라.
황해북도 봉산군 협동농장에서는 지난 5월 15일, 모내기를 하던 농장원 6명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어슴푸레한 새벽녘부터 저녁 늦게까지 하루 종일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며칠 동안 강행군에 나섰다가 인사불성에 이르렀다.
응급조치를 했으나 3명은 깨어나지 못해 결국 죽고, 나머지 3명은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아직까지 실신상태다. 이들처럼 쇼크 상태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먹지 못해 기진맥진한 농장원들이 일을 거의 못하고 있다.
황해남도 연안군에서도 하루 한두 명꼴로 일터에서 정신을 잃거나 사망하는 등 농촌지역에서 농민들이 쓰러져 죽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좋은벗들 뉴스레터 128호, 2008.05.21).
굶어 죽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람들의 면역력이 매우 약화된 상태라고 염려한다.
사리원에서 의사생활을 하고 있는 정광혁(48세)씨는 “사람들의 면역력이 다 떨어져서 지금 숨 쉬고 있는 사람들도 사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해주 의사인 성령혜(53세)씨는 “우리 황해남도 전체로 보면 죽물 먹는 세대가 열의 여덟, 아홉 된다. 죽도 제대로 된 죽이 아니라 맹물만 먹기 뭐하니까 풀이건 뭐건 대충 이것저것 섞어서 쑨 거라 영양이 있을 리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맥없이 픽 쓰러진다. 옛날처럼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게 아니라, 한 번에 팍 쓰러져 죽는 사람들이 많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무서운 게 이런 것이다”라고 했다.
원산에서 내과의를 하는 장화선(52세)씨도 같은 말을 한다. “지금은 죽는 데가 농촌 사람들이다. 고난의 행군 때는 사람들이 못 먹었어도 한 1, 2년은 누워 있다가 죽었다. 바로 죽은 게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면역력이 떨어져서 사람들이 먹을 걸 집어넣어줘도 바로 죽는다. 얼마 전에 영양실조로 찾아온 환자에게 옥수수쌀을 어렵게 구해서 먹였더니 곧 체하고 말더라. 소화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먹을 걸 줘도 하루를 못 버티고 그냥 바로 죽었다. 그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좋은벗들, 뉴스레터127호, 2008. 5. 20).
황해남도 룡연군 협동농장의 한 아버지는 굶주림의 고통을 못 이겨 5살과 8살 난 아이들을 죽이고, 자신도 목매달아 죽었다. 굶주림에 너무 고달픈 나머지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면서 한 많은 목숨을 버렸다. 현재 황해남도에서는 전반적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룡연군과 옹진군, 장연군, 안악군, 태탄군 등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지역들이 현재 가장 살기 힘들고 어렵다(좋은벗들, 뉴스레터 156호, 2008. 6. 30).
뉴스레터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아이들이 두꺼비를 잡아먹다가 죽기도 하고, 감자밭에 아직 다 익지도 않은 감자 훔치러 들어갔다가 걸려서 관리원에게 맞아 죽기도 하고, 진달래꽃을 따 먹고 죽기도 한다.
이런 죽음이 정말 사실일까? 터무니없는 거짓이길, 제발 거짓이길 바라고 또 바래보지만 아마 사실일 것이다. 북한소식을 전하는 좋은벗들의 뉴스레터는 국내외 신문과 방송의 뉴스원으로 인정받고 있을 정도니까 허튼 소리일 리가 없다.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북녘의 가장 낮은 자들이 가장 낮은 곳부터 차례차례 소리 없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촛불이 없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친북좌파뿐만 아니라 친북우파까지 똘똘 뭉쳐서 대북 식량지원을 촉구하는 성대한 촛불집회를 열고 있을지도 모른다. 굶어 죽어가는 북한 동포에게 생명의 쌀 20만 톤을 신속히 보내줄 것을 염원하는….
중략...
3.
오직 하나의 희망, 눈물
2008년 6월 16일(월) 오전에 북한주민의 대량아사를 막기 위해 정부의 20만 톤 지원을 호소하는 새터민기자회견이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렸다. 이날 새터민들은 자신들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온통 눈물바다를 만들었다. 북한동포의 아픔을 함께하면서 단식22일째인 좋은벗들 이사장 법륜스님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1996년, 북한동포가 죽느냐, 아니냐, 진실하냐, 아니냐, 논쟁을 벌이고 있을 때, 북한지원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이미 65만 명이 죽었고, 1997년, 서로 논쟁이 붙어 사회 여론이 뜨거웠을 때 그때 다시 170만 명이 죽었으며, 1998년 쌀이 들어가고 있는 중에도 55만 명이 죽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소리 없는 죽음은 1995년에서 1998년까지 무려 300만 명의 희생자를 내고서야 겨우 멈췄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해 노력해 오신 법륜스님(좋은벗들 이사장)의 말씀이다. 우리는 단지 그들에게 마음 기울일 여유가 없을 뿐이지만 그들은 남은 시간이 없다. 서두르지 않으면 너무 늦는다.
북한 동포를 살리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할 일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정부가 북한식량지원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일이다. “이명박 정부는 식량 20만 톤을 즉각 지원하라!!”고 100만 명쯤 되는 사람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두 번째로 할 일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돈 100억 원을 모아서 식량 1만 톤을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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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분의 블로그에서도 모금을 진행중이더군요.
나들목도 8월 말에 중국을 통해 북한을 돕는 일을 할 예정입니다.
이 때에 북에 돈을 전달하기 원하시면 여기로 후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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