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8. 21:59

앞글 계속 ....생태적 식생활 2 -- 임경락(시골교회 목사님)

3. 자연과 함께하는 유기농 전통식생활

1) 발효식품

우리 나라는 백의단일민족이다. 조선시대까지 더 나아가 일제시대까지 우리 모두 흰옷을 입고 살아왔다. 요즘 사극을 보면 청포, 홍포, 황포를 휘날리며 거리를 누비는데 임금도 궁궐을 벗어나면 흰 두루마기 입고 갓 쓰고 외출을 하셨다. 그 흰옷을 세탁하기란 힘든 일이었다. 또 요즘처럼 옷감이 때가 잘 지는 옷감이 아니었다. 주로 무명을 많이 사용했는데 무면이 여간해서는 때가 지지를 않는다.

이 때 우리 지혜 많은 선조들은 잿물로 빨래를 해왔다. 잿물을 어떻게 만드느냐, 먼저 볏짚을 마당에 태운다. 그 형태가 부스러져서 변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태워서 역시 조심스럽게 시루에 담는다. 그리고 시루보다 넓은 그릇을 밑에 놓고 넓은 그릇위에 체털이라는 가지진 나무를 걸쳐놓고 그 위에 시루를 올려놓고 물을 부으면 검붉은 물이 넓은 그릇으로 떨어진다. 이 걸러진 물이 잿물이다. 내 어머님은 가난해서 짚잿물을 써왔으나 여유있는 집에서는 콩짚이나 매밀짚을 사용했고 이 두 가지가 제일 잘 빨린다고 한다.

이러다가 미국에서 세탁할 수 있는 원료인 가성소다라는 하얀 화공약품이 들어왔다. 서양에서 담배가 들어오면 양담배, 솥이 들어오면 양은솥, 제사 지낼 때 쓰는 그릇이면 양제기, 과자가 오면 양과자, 활은 양궁, 서양에서 들어 온 잿물이어서 양잿물이다. 우리 고유의 목잿물이나 짚잿물은 해독제이고 만질수록 손이 부드러워지지만 이 양잿물은 만지기만하면 손이 갈라져 피가 나고 손톱이 뒤집히고 실수로 먹으면 죽게 된다. 그때는 자살하려면 양잿물 먹고 사람들이 많았다. 어릴 적에 어머니와 할머니가 빨래하시는 것을 보았다. 양잿물 덩어리를 끓여서 그 물로 하는데, 지금처럼 고무장갑이 없어서 맨손으로 하셨다. 이 때에 구정물 바가지를 가져다 놓고 구정물에 손을 적셔 가시면서 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실수든 고의든 양잿물을 먹었을 때는 구정물을 먹으면 살아난다.

요즘은 구정물이라고 하면 알아듣지 못한다. 구정물은 설거지 한 물이다. 설거지 한 물은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설거지한 물은 모아서 짐승을 주는데 거기에 쌀 씻으면 나오는 쌀뜨물과 음식 찌꺼기, 반찬 만들고 나온 채소 부스러기, 꼭지, 씨앗들을 모두 모아서 며칠 놔두면 서로 엉키어 발효가 된다. 이 물이 구정물이다. 구정물은 양잿물 독을 해독시킨다. 내가 유기농을 하면서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구정물은 발효균이다. 물에서 발효되면 효소라고 하고 공기에서 발효되면 곰팡이라고 한다. 우리집에서 메주공장을 시작하였다. 메주에는 하얀곰팡이, 노란곰팡이, 파란곰팡이, 까만곰팡이 4가지가 있는데 하얀곰팡이와 노란곰팡이는 해독제이고 파란곰팡이와 까만곰팡이는 독이다. 그렇지만 파란 곰팡이는 하얀곰팡이와 합해지면 해독이 된다고 한다. 윤명로라는 친구에게 들은 때부터 메주를 띄울 때 온도계 사용을 안했다. 메주에 하얀곰팡이가 피면 아주 발효가 잘된 것이고 노란공팡이가 피면 메주가 약간 춥다는 것이고 파란곰팡이가 피면 메주가 감기 들었다는 신호이고 까만 곰팡이는 메주가 썩었다는 것이다. 메주 속이 까만 것은 발효와 숙성이 잘 된 것이고 겉으로 까맣게 머리털같이 나온 것은 썩은 것이다. 발효된 것과 썩은 것을 구별 못하면 사람 잡는다. 서양에서 이로운 균과 해로운 균을 구별 못하고 무조건 다 죽여서 무균상태를 만드는 걸 잘하는데 이처럼 위험한 일이 없다.

페니실린은 파란곰팡이에서 추출해서 만든 의약품이라고 배웠다. 페니실린이 발견된 후로 인류에 큰 공헌을 했다. 우리 인류 역사상 고칠 수 없는 무서운 전염병들을 고쳤다. 홍역, 마마, 장티푸스, 폐결핵 등에 큰 공을 세웠고 지금도 페니실린보다 좋은 약이 없을 정도이다. 이 좋은 약을 파란곰팡이에서 뽑아냈다 한다. 내가 만약 학자라면 하얀곰팡이에서 찾아 연구했을 것이고 이렇게 만든다면 우리인류에 못 고칠 병이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렇게 좋은 곰팡이 균을 약으로만 쓸 것이 아니라 음식으로 만들어서 미리 먹어주면 우리가 병이 나지도 않고 독을 먹어도 해독시킨다. 세계 어느 민족이나 나름대로 곰팡이와 효소를 이용한 음식을 만들어 먹어왔다.

유럽에서는 유가공 제품이 유명하다. 우유를 그냥 마신 것이 아니라 분리해서 지방질은 따로 숙성시켜 치즈를 만들고, 발효균을 배양해서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었다. 치즈도 유럽이지만 나라마다 발효균이 다르다. 스위스치즈 다르고 네델란드치즈 다르다. 물론 파란곰팡이 보다는 하얀 곰팡이가 되어야 좋은 치즈이다. 밀이 주식인 나라에서는 밀가루에다 하얀 곰팡이균을 넣어 발효시켜서 이 밀가루가 부풀어 오르면 빵을 쪄 먹는다. 누룩에서 나온 발효균이다. 포도가 잘되는 나라에서는 포도를 발효, 숙성시켜서 포도주를 빵과 같이 먹는다. 금년(2004년)에 독일에서 열린 국제 유기농산물 전시회에 갔었다. 전시장은 3일을 구경해야 다 될 정도로 대규모였는데 그곳에 진열된 품목들이 채소나 과일보다는 주로 빵과 치즈, 양주, 포도주였다. 80% 이상이 발효식품이었다. 물론 그곳에 된장, 간장, 김치도 있었다. 채소 과일도 모두가 발효, 가공된 식품들이었다.

일본에서는 콩을 발효시킨 낫토, 매실을 발효시킨 우매보시를 주식처럼 먹는다. 그리고 정종이 유명하다. 서양에서는 주식인 빵이 발효식품이지만 우리나라는 재수 없이 주식인 밥이 발효식품이 아니다. 그 대신 부식을 발효시키는데 다른 나라보다 훨씬 다양하고 앞서있다.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발효 식품은 김치다. 김치를 말할 때 꼭 배추김치만 생각하지만 배추보다는 무 발효시킨 김치가 훨씬 더 좋은 해독제이다. 남쪽에서는 온화한 날씨라서 배추를 주로 먹으나 상대적으로 추운 북부지방에서는 배추를 많이 먹으면 잎채소라서 가래가 낀다. 원래 깍두기 총각김치는 중부지방 음식이고 강원도에서는 배추김치를 담아도 무를 1/3정도 넣어서 담는다. 그래야 맛도 있다.

70 년대 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무연탄을 연료로 사용했다. 종종 깨스 중독사고가 있었는데 이 때 동치미국을 먹였다. 무우를 소금물에 3개월 이상 발효시킨 국물을 마시면 해독이 디었다. 요즘에는 겨울에도 푸른 채소가 흔해서 김장을 몇 포기하는 집도 있고 아예 하지 않는 집도 있다고 한다. 또 어떤 집에는 익은 김치나 신 김치를 싫어하는 집안도 있어 한 겨울에도 싱싱한 무, 배추를 사서 그때그때 담궈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김치라고 다 같은 김치가 아니다. 겉절이와 숙성된 김치는 그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숙성된 김치는 발효식품이지만 금방 담근 김치는 효모균이 없어 먹으면 맛은 있을지 몰라도 성분에 차이가 난다.

그리고, 한국음식에 대표적인 음식인 된장을 들 수 있다. 메주의 공기 접촉으로 얻어지는 효모균과 다시 소금물에 숙성시키면서 얻어진 효모균이 합해졌기에 해독효과가 배로 상승한다. 식중독이나 토사곽란 때 재대로 발효, 숙성된 된장물을 먹어본 사람들은 효과를 알 것이다. 간장역시 된장과 같은 효과가 있다. 어릴 적에 할머니께서 어느 집에 가서 밥을 먹던지 간장을 한 숟갈 먼저 먹고 식사를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내가 할머니 나이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는데 제대로 발효, 숙성된 식품을 먼저 먹고 나서 음식을 먹으면 탈이 없는 것이다. 된장이나 간장은 효과가 같으나 맛이 차이가 있고 음식에 따라 요리할 때 들어가야 될 음식이 다르다. 된장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말은 벌써 우리 의학계에서 발표된바가 있다. 고추장 역시 재료가 메주가루이고 엿기름이며 숙성기간이 3개월은 되어야 한다. 음식할 때 양념으로 쓸 고추장은 메주가루로 담지만 생선회 먹을 때 쓰는 고추장은 엿기름이나 엿으로 담게 된다. 메주가루나 엿기름이나 발효제로서 역시 해독제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젓갈을 들 수 있다. 육지에서는 콩농사 해서 된장, 간장을 발효, 숙성시켜서 먹지만 바다에서는 밭농사가 귀하니 어부들이 고기를 잡아 팔고남은 작은 생선으로 젓갈을 담아 먹었다. 젓갈은 해독효과는 된장이나 간장과 같지만 좀 아쉬운 것은 된장, 간장은 공기 중에 말리면서 발효, 숙성시킨 것이고 젓갈류는 그대로 소금물에 숙성시킨 차이가 있다고 본다. 또 간이 세서 많이 먹을 수 없는 것도 아쉽다.

이제 발효주이다. 유럽은 과일발효가 많고 중국에서는 수수가 많아서 수수발효주가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쌀이 많은 평야지에서 쌀을 발효시켜서 제사 때 제주로 써왔고 서민들은 막 걸러서 먹었다. 다만 한국기독교에서 쌀 발효시킨 음식을 못 먹게 하고 특별한 행사 때만 포도 발효시킨 것을 허용한다. 채소나 산야초 발효시킨 것이 예외로 하니 교회마다 산야초효소, 야채효소를 만들었는데 어떠한 채소든 과일 발효든 많이 먹으면 취한다. 생선 요리 할 때엔 정종을 꼭 넣어주어야 한다.

술 을 많이 먹으면 알콜독을 간이 해독시키느라고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린다. 이때 해장국으로 북어국을 먹으면 된다. 동태국은 아니다. 말리는 과정에서 호기성 곰팡이인 하얀곰팡이가 많이 낀 북어라야 된다. 북어뿐 아니라 다른 건어물도 마찬가지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발효시켜 매운 맛을 더하는 홍어는 꼭 발효시켜서 먹는다. 해남지역에서는 식중독이 걸리면 홍어를 먹어서 치료해왔다 한다. 전라도 잔치상에는 홍어가 빠지면 안 된다. 산간지방의 묵과 같은 역할이다. 도토리묵은 중금속 해독제로도 좋다. 김, 미역, 다시마도 미역이나 다시마 그 자체도 좋은 해초이지만 이 해초를 말리는 과정에서 역시 하얀곰팡이가 많이 필수록 좋은 것이다.

해 장국으로는 콩나물국을 들 수 있다. 콩나물이란 콩을 싹틔운 것이지만 성분은 다르다. 무슨 곡식이든 싹이 나면 해독제로 변하고 삭히는 데도 효과가 있다. 전주시내에서 나는 물을 먹으면 위출혈이 생긴다. 그러나 사시사철 콩나물만 먹으면 이상이 없다. 생선횟집에서 무 싹틔운 것이나 메밀, 들깨 싹틔운 것이 상에 올라오면 다 먹어야 한다. 식중독예방하려고 식탁에 올려놓은 음식이다. 엿기름이란 겉보리를 싹틔운 것으로 겉보리가 싹이 나면 당분이 많아 곡식 중에서 단맛이 제일 많이 난다. 이것으로 식혜를 해서 소화제로 먹어왔고 역시 해독제로 써왔다. 상주 곳감이 맛있고 유명하다. 그러나 맛은 고산감도 무시할 수가 없다. 하지만 곳감에 피어나는 하얀곰팡이 균은 상주 곳감에 비할 수가 없다. 곳감을 찢어서 가루를 찍어먹어도 그 가루를 다 먹을 수가 없었다. 조선시대는 이곳 감가루를 모아서 임금님께 상납했다 한다. 상주가 감이 그렇게 많지 않다. 다른 지역감이 상주로 모여든다. 그러나 상주서 깎아말려야 하얀곰팡이가 많이 생긴다. 상주감이 딴 곳으로 가서 깎아 말리면 그렇게 하얀곰팡이가 피지를 않는다. 곳감은 예부터 배탈치료제로 써왔다. 배탈이 난다는 것은 변질된 음식이나 독을 먹었을 때 빨리 몸 밖으로 배설하는 과정이다. 이때 곳감을 먹으면 해독이 되어 배탈 설사가 치료가 된다.

모든 동물들도 발효, 효모 사료를 주어야 건강하다. 육식동물은 사냥을 하면 먼저 창자를 먹고 고기는 며칠 두었다가 발효시켜서 먹는다. 과수도 하얀곰팡이가 피어있는 발효퇴비를 주어야 병이 나지를 않는다. 오줌, 똥을 줄 때에도 오랫동안 발효시켜서 주어야지 금방 받은 오줌, 똥 주면 그 채소 병난다. 오랜 세월 지구상 모든 생물이 발효식품을 먹고 건강하게 살았으나 우리나라 어린아이들만 발효식품을 먹지 않는다. 그러고도 건강하게 잘 큰다면 빨리 병원에 가서 종합진단 받아봐야 한다.

2) 초식동물과 육식동물(10)

사슴을 기르는 사람들이 사슴의 뿔을 얼마나 아끼고 보호하는지 기르지 않는 사람들은 잘 모른다. 사슴뿔을 만져보면 물렁물렁하고 상처가 나면 피도 난다. 뿔은 4-5월경 자라나서 9월이 되면 자연히 떨어진다. 그리고 수사슴에게만 뿔이 있고, 암사슴과 새끼들은 뿔이 없다. 즉, 뿔은 적을 공격하거나 방어하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뿔은 적으로부터 피하려는, 보호본능에 따른 감지기능인 것 같다. 낯선 소리가 나면 뿔을 기웃거리며 주변을 살피다 뛰어 도망을 하는데, 이때 암사슴과 새끼들이 뒤따른다. 초식동물 중에도 뿔이 없는 토끼, 노루는 귀가 길다. 안테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잡식동물은 귀가 적당히 짧으며 뿔이 없다. 개, 돼지, 사람 등이다.

육 식동물인 사자, 호랑이, 고양이는 귀가 짧고 송곳니만 있다. 초식동물은 주로 앞니 종류만 있다. 잡식동물은 어금니, 송곳니, 앞니를 다 갖추고 있다. 그 중에 돼지와 사람이 그러한데, 개는 채소, 과일을 안 먹기 때문에 사람의 앞니 모양은 없다. 육식동물은 귀가 짧다. 고양이, 호랑이, 사자들이다.

육식동물은 송곳니만 있다. 초식동물 주로 앞니 종류만 있다. 잡식동물은 어금니, 송곳니, 앞니가 다 갖추어져 있다. 그 중에 돼지와 사람은 어금니, 송곳니, 앞니가 다 있으나, 개는 앞니가 없고 어금니, 송곳니만 있어 곡식보다는 고기를 좋아하고, 채소나 과일을 싫어한다. 그래서 고양이는 채소나 과일을 싫어하고 곡식도 배고플 때만 먹지만 고기를 보면 환장(換腸)을 하는가 보다. 돼지는 이빨이 사람과 같이 세 가지가 다 있다. 사람의 이빨을 숫자별로, 종류별로 보면 이빨 32개 중에 송곳니가 4개가 있다. 고기를 32:4 즉, 1/8 만 먹으면 건강하다. 고기를 1/8만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모든 동물 중에 중풍에 걸리는 동물은 돼지와 사람밖에 없다. 그렇지만 돼지는 가두어 놓고 사람이 욕심 부려서 고기를 많이 먹이면 중풍에 걸리지만, 놔먹인 돼지는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 멧돼지도 중풍에 안 걸린다. 이와는 반대로 가두어 놓은 사람은 중풍에 안 걸린다. 형무소나 군인들 중에 중풍에 걸린 사람들은 없었다. 하지만 요즈음은 다르다. 교도소에서도 중풍환자가 나온다고 한다.

고혈압 환자나 중풍환자더러 고기 먹지 말라하면, ‘이제는 줄여야지요’한다. 그 환자들이 줄인다는 고기가 1/8이 더 된다. 고혈압이나 중풍환자들은 고기를 줄일 것이 아니라 아예 끊어야 된다. 고기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오는 고기도 끊어야 한다. 어묵, 소시지, 버터, 치즈, 이런 것이 많이 들어간 과자들이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광우병이다. 초식동물에 고기를 먹이면 미쳐 버린다. 소에게 소 내장을 먹이면 미친다. 사람에게 사람고기 먹이면 살은 찌지만 미친다. 개는 개고기 주면 안 먹는다. 진돗개, 세파트, 발바리 모두 안 먹는다. 그런데 멍청한 도사견은 먹는다. 그래서 도사견의 국적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구제역도 마찬가지다. 소에게는 곡식도 많이 주면 병이 난다. 풀은 아무리 많이 주어도 괜찮다. 구제역도 역시 소 사료의 문제였다. 배합 사료를 잘못 배합해서 걸린 것이다.

사람들은 고기를 먹어야 건강하다. 그러나 너무 많이 먹는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사람들, 고기를 줄여 먹자. 그리고 고기다운 고기를 골라서 먹자. 고기처럼 생겼다고 다 고기가 아니다. 그 짐승이 무슨 먹이를 어떻게 먹었는지 살피면서 먹어야 된다. 그리고 우리 농민들은 이번 기회에 모두 유기농 축산으로 전환했으면 한다. 우리나라는 쌀겨가 많이 나는데 그 쌀겨를 다 어떻게 소비하는지 궁금하다. 쌀 1가마를 방아 찧으면 30%나 쌀겨가 나온다. 이 쌀겨를 집집마다 볏짚과 같이 주어서 소를 먹이면 된다. 돼지는 쌀겨만 먹여도 살찐다. 사슴도 겨울 동안 쌀겨를 먹였더니 지방질 과다였다.

우 리나라 식량 자급률 27% 어쩌고 하지만 축산사료가 그렇지, 사람 식량 자급률은 그렇지 않다. 쌀 4,000만 섬 돌파해야 한다고 하지만 한 사람이 1년에 쌀 한 섬 다 못 먹는다. 고기만 줄이면 식량 자급은 걱정 없다. 그리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광우병, 구제역 어쩌고 불안에 떨지 말고 자수하여 살 길 찾자.

Ⅲ.맺음말

서형숙은 아이, 농촌, 생명을 살리는 먹을거리에서 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기준으로 ‘첫째, 주변에서 난 것을 먹습니다. 둘째, 제철음식을 먹습니다. 셋째, 자연 상태로 먹습니다. 넷째, 축산물을 덜 먹습니다. 다섯째, 수백 년간 먹어서 검증된 것을 먹습니다. 여섯째, 유기농산물을 먹습니다. 일곱째, 직거래를 합니다’고 했다.(11) 우리 민족에겐 오래 농사를 지으면서 절기에 따라 건강을 지키는 음식이 있어 왔다. 봄에 쓴 나물, 단오에 쑥, 여름에 보리밥과 수박, 참외, 가을에 사과, 감, 대추, 겨울에 김장 김치와 말린 채소 등 계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면 성장촉진제, 유독성 농약으로 키워 낸 ‘철없는 야채, 과일’ 안 먹어도 되고 아이들 몸이 절로 우주와 자연의 흐름에 따라 간다. 밥만 잘 먹어도 아이들은 바르게 큰다.

(1)새가정 2004년 6월 기고한 글.

(2)새가정 2002년 9월 기고한 글.

(3)새가정 2001년 9월 기고한 글.

(4)누가복음 2장 40절

(5)새가정 2001년 10월 기고한 글.

(6)새가정 2002년 11월 기고한 글.

(7)새가정 2002년 1월 기고한 글.

(8)아토피를 잡아라,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 시공사,2002, p17-18.

(9)아토피를 잡아라,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 시공사,2002, p32

(10)새가정 2001년 3월 기고한 글,

(11)아이, 농촌, 생명을 살리는 먹거리, 서형숙,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추계학술대회, 2002.

2009. 1. 28. 21:06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살리는 생태적인 식생활 --- 임락경

최선을 다해 부지런하게 사는 사람들,

생각을 하고 꾸준히 질문하며 겸허히 배우는 사람들의 거저 나누는 지혜가 있어

나도 귀기울여 봅니다.

그닥 부지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지 못해 늘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많은 일상이지만

잘 듣고, 선택해야 할 제안들에 대해 고민하고 배워보려 합니다.

출처;  링크된 <풀무학교생협>의 자유게시판에서 퍼온 글

         그 곳에서는 순수한 정성과 사명의 수고가 녹아든 유기농 먹거리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살리는 생태적인 식 생 활

< 목 차 >

Ⅰ. 머리글

Ⅱ. 본문

1. 우리 병 우리가 고친다

1) 아이는 배꼽으로 난다

2) 어미젖과 소젖

3) 출산 준비물

4) 옛날에는 산부인과 없었다

5) 철모르는 것

2. 얼굴 없는 병, 아토피

1) 이상한 알레르기

2) 아이가 흙을 피한다.

3. 자연과 함께하는 유기농 전통식생활

1) 발효식품

2) 초식동물과 육식동물

Ⅲ. 맺는 글

Ⅰ. 머리글

짐승은 말도 못하고 사람보다 지능이 낮다고 하지만 자연 상태에서 먹을 것과 먹지 못할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다. 사람도 자연과 가깝게 살면 그러한 감각이 살아나고 예민해질 것이다. 사람 중에도 특히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예민한데,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먹이문제가 심각한 지경까지 왔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식생활은 모태로부터 시작된다. 지난 5월 5일, 함께 살다가 결혼해서 경산으로 이사 간 젊은 부부의 집을 찾아갔다. 그 집 아이가 4살인데 엄마에게 하얀 물을 달라고 조른다. 엄마는 아빠에게 달라고 하라고 아빠는 엄마에게 미룬다. 알고 보니 하얀 물은 우리가 보통 마시는 맑은 물이었다. 아이가 집에서 보리차만 마시다가 참 물맛을 알고 보리차가 아닌 ‘하얀 물’을 달라고 울어댄 것이다.

아이들의 식성은 엄마가 임신 했을 때 즐겨먹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 옛날에는 산모가 임신을 하면 식성이 좋아져 많이 먹었다. 그러나 요즘은 임신을 하면 구토를 오래 한다. 그 작은 생명체가 온전한 사람 모습으로 성장하려면 엄마가 잘 먹어야 되는데 구토를 한다는 것은 먹어선 안 될 음식이 몸에 들어오기 때문이고 들어오지 말라고 토해내는 것이다. 구토를 많이 하는 임산부들은 자연식으로 바꾸면 구토를 안 한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살리는 식생활을 위해 첫째, 아이들 식탁을 바꾸기 전에 임산부의 식탁을 먼저 바꾸어야 한다. 둘째, 우리를 둘러 싼 환경으로 인해 아이들의 신체 외부로 나타나는 아토피피부염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셋째, 아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유기농 전통 식생활에 대해 알아본다. 사레 발표는 지역의 마을이 환경농업마을로 선정되고 우리 지역 광덕초등학교를 2003년부터 유기농식사로 바꾸게 된 과정을 소개한다.

Ⅱ. 본문

1. 우리 병 우리가 고친다

1) 아이는 배꼽으로 난다(1)

어릴 때 할머니께 애기가 어디로 나오는지 물었더니 할머니께서 한참 망설이다가 배꼽이라고 하셨다. 그 때는 배꼽으로 날 때가 아니었는데 어른들이 예언을 하신 것 같다. 지금은 갈수록 배로 낳고 심지어는 수술자국을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확인시켜주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는 계속해서 배꼽 밑을 찢고 나올 수밖에 없다. 그것은 임신 중 빨리 키운 음식을 먹기에 그렇다.

나는 1972년부터 양계장을 몇 번 했다. 보통은 병아리가 6개월 되어야 1.5Kg 나가는데 그 때 병아리를 길러보면 1.5kg 되도록 기르는데 최소 50일 걸렸다. 요즈음 양계장 하는 사람한테 물어보면 30일 걸린다고 한다. 6개월 걸려 커야 될 닭이 1개월 만에 크는데 고속성장을 위해 사료에 성장촉진제를 섞여 먹인다. 1개월 걸려 키운 뒤 마지막 출하 전 1주일에서 10일 간 각종항생제, 성장촉진제를 제거한 사료를 먹여 보건복지부의 잔류성분 기준에 맞춘다. 이 사료를 먹이면 몇 일간 닭이 크지 않으니 양계장에서 이익이 없어 다수의 양계농가에서 그나마도 지키지 않고 그대로 출하한다. 이런 닭고기를 임산부가 먹으면 아이가 뱃속에서 빨리 커서 자기가 들어갔던 좁은 문으로 나올 수가 없어 배꼽 밑을 칼로 찢고 나오게 된다.

닭뿐이 아니다. 돼지도 마찬가지고 소도 마찬가지다. 수입고기도 그렇다. 주요 수출국에서 배워 온 축산기술이기 때문이다. 양계, 양돈, 양우, 양어 모두가 마찬가지다. 고기만이 아니다. 과일 채소도 그렇다. 보통 임산부는 겨울에도 수박을 찾곤 하는데 일조량이 적은 겨울에 빨갛고 단 맛을 내며 성장을 도우는 약품을 쓰게 된다. 더욱이 요즈음은 농산물을 규격화시키려고 애쓰고 있다. 어떻게 규격화시키겠다는 것인가. 농산물은 크고 작은 것을 그대로 먹어야 된다. 소비자들이 큰 것을 찾고 큰 것은 가격을 더 주니 농민들이 크게 키우려고 한다. 크게 빨리 키우려고 먹는 음식에 장난을 치는 농민들도 잘못이지만 큰 것 좋아한 소비자들도 잘못이다.

열매채소도 그렇고 과일도 그렇다. 또 겁나는 것은 뿌리채소다. 양파나 마늘, 당근 등 큰 것을 좋아하니 크게 키우려고 약품을 쓴다. 임신 중에 먹는 채소, 과일, 어육류, 곡식을 통해 태아는 많은 양의 성장촉진 약품을 흡수하여 점점 커지고 수술하지 않고는 나올 수가 없다.

또 놀라운 것은 옛날에 없었던 신생아의 황달문제다. 요즈음은 아이를 낳으면 눈이 노랗다고 한다. 그리고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이 아이를 검사한다고 난 지 2-3일된 아이 등골에서 주사기로 골수를 빼서 검사를 하는 것이다. 모유 3일간 안 먹이면 고쳐질 것을 가지고 요란을 떤다. 이렇게 이야기했더니 어떤 이는 그래도 모유 먹이는 운동을 해야 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모유를 먹이려면 먼저 모유를 먹일 어미가 자격을 갖추어야 된다. 임신 중에 독이 있는 가공식품을 식성이 당기는 대로 먹으니 아이가 뱃속에서 간이 좋지 않아 눈이 노랗게 되어 황달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리고 수유 중인 엄마의 음식섭취를 통해 모유에서도 독이 섞여 나오니 황달이 낫지를 않고 의사는 모유 끊고 우유 먹이자고 한다. 어떤 기특한 아이는 아예 젖을 빨지 않는다. 소젖이 사람 젖보다 좋다는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면 소나 염소보다 좀 나은 식생활을 하지는 이야기다.

이렇게 제대로 되먹지 못한 아이들이 나오면 20일 만에 소리를 듣게 되는 아이가 3일도 못 되서 귀가 틔어 깜짝깜짝 놀란다. 요새 엄마들은 20일 만에 귀가 틔는 줄도 모른다. 그리고 100일이 지나야 눈을 맞추고 웃어야 되는데 한 달 만에 웃는다고 좋아한다. 아이가 첫돌 지나면 일어서 한 발짝 걸어야 되는데 첫돌 된 아이가 달음질치고 다닌다. 이제 미운 일곱 살이란 속담은 없어져야 된다. 세 살만 되면 미운 짓 다하고 크니 말이다. 아이가 8살이 되면 1 2 3 4…를 쓸 줄 알아 초등학교에 보내게 되어 있다. 그러나 요즈음은 유치원에 가기 전에 구구단 줄줄 외워 쓰기도 하고 거꾸로 외우고 점점 영특해져 집집마다 천재동이가 태어난다. 집집마다 신동들이 나온다. 이것은 임신 도중에 엄마가 성장촉진제 든 음식을 먹어서 그렇고 또 태어나서도 성장 촉진제 든 음식 먹고 그 젖을 아이에게 먹이니 아이들이 빨리 자라는 것이다. 빨리 자라는 것을 누가 뭐라고 할 것은 없으나 이 아이가 빨리 늙을 것이 걱정이다.

신생아의 태열도 그렇다. 어떤 아이가 선천성 태열로 얼굴에 열이 있고 붉고 또 밤이 되면 전신에 반점이 생긴다고 한다. 아이 엄마에게 임신 중에 인삼을 먹었냐고 했더니 삼계탕을 좋아했고 지금도 먹는다고 한다. 임신 중에 열나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열 많은 아이가 태어나고 계속 열나는 음식을 먹고 젖을 먹이니 아이가 열을 얼굴로 발산하고 피부로 발산해서 가렵고 울고 잠을 못 잔 것이다. 어떤 이는 임신 중에는 그런대로 음식을 조심하고 담배도 끊고 커피도 끊다가 아이를 낳자마자 지금까지 먹지 못하고 1년간 참았던 음식을 막 먹어대고 담배도 피우는 사람이 있다. 엄마가 커피 먹고 아이 젖먹이면 아이는 잠 못 잔다. 엄마가 맵게 먹으면 젖도 매워 아이가 배가 아프고 잠 못 자고 똥구멍까지 빨갛게 되어 아이는 울며 밤을 샌다. 엄마가 담배 피우고 젖먹이면 아이가 기침한다.

몸에 좋다는 음식도 많이 먹으면 출산 후에도 태아에게 중독되어 아이가 크면서 좋은 것만 찾다가 성인병 걸리기 쉽다. 옛날에는 모두가 자연식이었지만 그 때도 임산부에게 금기 식품이 많았다. 오리고기 먹지마라, 손가락 발가락 붙어 나온다, 개고기 먹지마라, 삐뚤어진 과일 먹지 마라, 굽은 생선 먹지마라, 과일을 먹을 때도 위에서부터 비어 먹어라, 바로 앉아 먹어라, 누워서 먹지마라…. 요즘 임신부들은 혐오식품에 공해식품, 가공식품이 추가된다. 부모의 유전자 정보에 기억된 가공식품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제발 임신 중에 만이라도 자연식을 해야 된다. 유기농 식품이 비싸다고 하지 말고 병원에 갖다 줄 돈이면 얼마든지 사먹을 수 있다. 10개월이라지만 280일이고 임신인 줄 알아차린 날로부터 200일 정도만이라도 유기농산물 자연 식품을 먹어야 된다.

2) 어미젖과 소젖(2)

며칠 전 TV에서 모유 먹이기를 장려하는 방송이 연속 있었다. 사람 새끼에게 먹일 가장 완전한 식품은 짐승 젖인 ‘우유’가 아니라 사람에게 나오는 ‘모유’라는 사실은 긴 설명이 없어도 모두 이해할 줄로 안다. 짐승 젖은 그 짐승이 발육 성장하는 데에 적절한 먹이를 먹고 만들어 나오게 되어 있고 사람 역시 사람에게 필요한 양분을 먹으며 성장하게 되어있다.

내가 자랄 때는 우유를 구경도 못했다. 그 때도 누구나 젖이 풍부한 것은 아니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먹지 못해서 젖이 모자랐고 잘사는 집에는 젖이 남아서 서로 나누어 먹이기도 했다. 나의 형님 큰딸이 나보다 10살 아래다. 형수씨는 젖먹이 아이를 두고 남의 품앗이를 가신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은 낮 10시가 되면 동생, 조카들을 업고 밭고랑으로 쉬는 시간에 모인다. 아이들 젖먹이는 시간이다. 젖이 많은 집 아이는 먹다 배불러서 젖이 남았다. 좀 더 큰 아이는 엄마 젖만 가지고는 모자란다. 이웃집 아주머니, 형수씨, 할머니 젖 나누어 먹고 나면 배고픈 아이도 만족하고 젖 많은 엄마들은 유방을 비운다.

3년 전 큰누님과 그 누님의 시누이가 우리 집에 오셨다. 그 누님 시누이는 우리이웃 친척집으로 시집을 와서 먼족간 형수씨도 된다. 말하자면 누님 집에 가면 사돈이요, 우리 집안에서는 형수씨다. 그 사돈 형수씨 말씀이 내가 어릴 적에 그 젖도 얻어먹고 컸다는 것이다. 참 아랫것들은 예의도 모르고 몰상식하게 컸다고 하겠으나 우리 서민들은 그렇다고 소젖 짜서 플라스틱 호스 거쳐먹고 자라지는 않았다. 참 이상한 것은 젖은 출산 후에 적게 나오다가 아이가 크면 많아져야 될 텐데, 처음에는 많이 나와 젖이 남고 지나면서 양이 적어진다. 또 젖은 초유 때와 중간이 다르고 아이가 첫 돌이 지나면 젖의 성분이 또 달라진다. 젖이 적어지면 젖만 의지하지 말고 다른 것도 먹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빨리 젖하고 멀어지라는 뜻인 것 같다.

이제 이유식 문제다. 옛날에는 이유식이 없었다. 죽 끓여 먹이다가 그냥 밥을 먹였다. 소젖 빠는 것도 모자라 밥 먹을 때 되서 까지 부드럽게 갈아놓은 것으로 다시 빠는 기간을 늘리고 있다. 몇 년 전 안양에 여자친구 집에 갔을 때 친구가 고등학생 아들을 인사시킨다. 어릴 적 우리 집에 데려왔는데 아무리 우유를 먹이려 해도 아이가 울기만 하고 소젖을 먹지 않았다 한다. 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때 내가 이 아이가 빨기 싫어해서 그런다며 소젖에 뭔가 먹을 것을 부셔 넣어 숟가락으로 떠먹이니 잘 먹었고 그 길로 소젖을 떼었다 한다.

아무튼 소젖이고 사람 젖이고 너무 오래 먹일 필요가 없다고 본다. 아이가 젖을 빨고 있을 동안에는 임신이 안 된다. 첫 돌이 지나면 아이들은 빠는 것보다 씹고 싶어 한다. 따라서 아이가 밥을 먹고 수유가 중단되면 임신이 되어 형제간에 두 살 터울이 자연스러웠다. 그때도 가끔 연년생이 있었는데 엄마가 젖먹이는 것을 실패했을 경우에 생겨났다.

아이들이 자라려면 지방질이 필요한데 요즈음 아이들이 먹는 소젖은 지방질을 뺀 탈지유다. 지방질을 빼낸 소젖을 아이에게 먹이니 아이들이 감기가 잘 걸리고 늘 콧물이 나서 코받이를 해야 한다. 모유를 못 먹이고 어쩔 수 없이 소젖을 먹일 바에는 지방을 빼지 않은 전지분유를 먹였으면 한다. 그래야 아기들이 감기도 없고 콧속이 헐거나 입 주위가 헐지 않는다. 그런데 지방을 빼지 않은 소젖을 먹이면 애들이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지분유의 양을 조금씩 늘려가며 15~20일 정도면 완전히 바뀐다. 그리고 쓸개 액을 약간 먹이면 된다.

이유식의 좋은 점은 아이들에게 잡곡을 골고루 섞여 먹이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다 우유, 그것도 지방질을 빼낸 소젖을 섞거나 설탕을 섞는 것, 그리고 수입 유전자 식품을 섞어서 빨아먹는 기간을 늘리는 것은 좋지 않다. 그냥 죽 끓여 먹이고 밥 먹이면 된다.

그러나 오늘날 산업사회는 아이에게 젖먹이는 일을 권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젖병 의지하지 말고 모유 먹이는 기간을 1년으로 계산하고 가능한 대안을 생각해본다. 우선 각 학교마다 영아 돌보는 시설을 만들어 놓고 아이 가진 선생님들이 아이를 업고 출근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육사 선생님께 아이를 맡기고 2시간 끝나고 젖먹이고 점심 때 젖먹이는 것이다. 각 관공서마다 있어야 되지만 만약 아이 가진 직원이 몇 명 안 되면 학교, 경찰서, 우체국 합해서 한 개의 시설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글을 편집하는 출판사에도 인쇄소와 이웃 회사와 아이 가진 엄마들이 주도해서 분유 값 모아서 방세 주고 보육사 월급주면 되겠다. 특별한 자격 없어도 아이 한 명이상 키운 경험 있는 사람 중에 일정한 양성교육 받고 하면 부담 없다.

산업사회 에서는 더욱 하기 쉬운 일이다. 아무 시설 없는 농경사회 에서도 가능한 일을 우유 회사 몇 개 때문에 전 국민이 어미젖을 못 먹고 소젖을 먹으니 한심한 일이다.

3) 출산 준비물(3)

어린 아기를 안고 환경 교육에 참석한 부부가 있었다. 부부도 건강하고 아기도 어르니 눈을 맞추고 웃는다. 100일이 지났느냐고 하니 그렇다고 한다. 아기 엄마가 얼굴에 아직도 산후처리 잘못한 증거로 부기가 있었다. 늙은 호박을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늦게라도 호박을 먹으라고 했다.

예수님 출산 준비물은 달랑 헛간의 구유로 족했으나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도 충족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그 위에 있었다.(4) 석가도 모친께서 외가에 가다가 길가에서 낳으셨으니 출산준비랄 것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히브리 여인과 인도 여인들과는 다르니 준비는 있어야 하겠다.

첫째, 미역이다. 미역은 피를 맑게 한다고 해서 줄곧 먹어 왔다. 어떤 서양의사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고 그냥 산모는 매일같이 미역만 먹어야 했고 먹고 나면 효과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산골에 혼자서 살아도 애 낳을 때가 되면 미역만은 준비해야 한다. 한 주간은 산모는 매일같이 미역국을 먹었고 첫 번째 이렛날은 온 식구가 같이 미역국을 먹는다. 두 이레, 즉 두 주간은 대충 지나고 세 이레 날, 즉 삼칠일이 되는 날도 온 식구가 미역국을 같이 먹고 이날은 금줄도 걷고 산모는 정상적으로 활동해도 되고 아기는 온 식구나 이웃에 공개한다. 이 때는 산모와 아이 모두 어느 정도 면역을 얻어 활동할 수 있게 되고 아이는 귀가 틘다.

그러나, 산모가 건강을 회복 못하거나 아이에게 이상이 있으면 다시 다섯 이레까지 연장하고 그때도 건강회복이 안되면 7․7일, 즉 49일까지 연장하고 그 때까지 회복을 못하면 이제는 산후 행사는 마감을 한다.

그런데 미역국에 들어간 재료가 문제다. 옛날에는 미역국에 소고기를 넣지 않았다. 가난한 생활에 소고기가 있을 수도 없었지만 있어도 산모에게 고기를 먹이지 않았다. 산모가 먹은 음식이 젖으로 나와 아기가 빨아 먹으면 그대로 음식 습성이 되어 아이가 고기만 좋아하고 나중에 고기 안주면 밥을 안 먹는다. 소고기, 닭고기, 조개도 아니다. 재래 간장에 맑게 끓였는데 남쪽지방에서는 쌀뜨물에 끓이기도 하고 들깨를 갈아 넣고 끓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서양 의학이 들어오면서 소고기를 넣어 끓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산모가 소고기 먹으면 안 되는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아무 이상이 없어 그대로 먹어왔고 지금은 아예 소고기 미역국이 전통음식처럼 되어 소고기가 없으면 미역국 끓일 생각도 안한다. 무조건 소고기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소가 무얼 먹고 어떤 과정에서 자랐는지를 살펴야 한다.

소를 기르다 보면 건강하고 씩씩한 소를 팔게 되지 않는다. 병든 소나 약한 소를 팔게 된다. 도살장에서 수의사 검증과정을 거치지만 오히려 건강한 암소 잡을까봐 검사를 한다. 이 소가 암소면 몇 년 지나서 잡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느냐 숫소도 잡을 수 있을 만큼 나이가 되었느냐에 중점을 두고 오히려 늙고 약한 소는 빨리 검증을 해준다. 지금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옛날에 구 정치 때 잠깐 그랬다는 것이다.

수입소고기 또한 그렇다. 넓은 평야에서 맘껏 뛰어다닌 소라지만 냉동육으로 되어온다. 고기는 아무리 싱싱한 고기라도 냉장고에 1주일 넣어 놓으면 맛이 변하고 3주가 지나면먹을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없다. IMF 때도 3년 먹을 소고기가 저장되어 소고기 값이 오르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미역국에 수입소고기 넣더라도 산모가 먹을 미역국에 수입소고기 들어가는 것은 말리고 싶다.

둘째로 호박을 준비해야 된다. 호박에 벌꿀을 넣어 삶아 먹으면 산모의 부기가 빠진다. 호박 먹은 만큼 호박만한 얼굴의 부기가 빠져 나간다. 얼굴 뿐 아니라 전신의 부기가 빠진다. 호박이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늙은 호박이어야 된다. 호박은 저온창고에서도 저장하기가 힘들다. 추워도 안 되고 더워도 안 된다. 늙은이가 살 수 있는 온도라야 된다. 안방보다는 사랑방 소죽 끓인 방에서 보관이 더 잘된다. 가난한 집에서는 겨울 넘기기 힘들고 양옥집이나 조립식 부잣집에서도 힘들다. 흙집이나 돌집, 나무집에서는 3년간 보관할 수 있는데 가끔씩 뒤집었다 바로 두었다 해야 된다. 속에서 씨앗이 싹이 트기 때문이다. 보통 늙은 호박이 겨울을 넘기면 봄에는 썩는다. 여름까지 보관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아기를 늦가을, 겨울, 이른 봄에 낳아야 된다. 옛날에는 에어컨이라는 찬바람 나는 기계가 없어서 여름에 아이를 낳지 않았다.(산모 방에 찬바람 나오는 기계를 켜놓으라는 뜻이 아니다.)

그리고 호박은 꼭 먹어야 되지만 비료, 농약 안한 호박을 미리 구해 두어야 된다. 애 낳은 후에 구하지 말고 미리 구해 둬야 한다. 임신 중 10개월을 아이가 태어날 것에 준비하는 기간이다.

셋째로 문어를 들 수 있다. 호박만큼 이뇨효과가 있다. 붉은 색깔을 띤 피문어라야 한다. 이것은 미리 준비 안 해도 된다. 해변이나 노량진 수산시장, 가락동, 구리시장에도 있고 각 지방 수산시장에는 다 있고 값도 싸다. 꼭 크고 비싼 것 찾지 말고 작아도 된다. 몇 천원 가지 않는다. 아주 큰 것은 몇 만원 가지만 그럴 필요 없다. 물 많이 붓고 삶아서 물을 마시면 된다. 짜지 않게 희석시켜 마시고 고기를 먹어도 된다. 옛날에는 젖은 문어, 산 문어 구하기가 어려워 말린 피문어 미리 사두었다. 장날이나 있고 5일장이라서 미리 사두었으나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 출산 후 3-4일 지나서 먹어도 된다.

셋째, 벌꿀이다. 벌꿀은 산모가 그냥 먹어도 되고 호박과 함께 달여 먹는다. 호박만 먹으면 맛이 없는데 벌꿀을 넣으면 맛도 있고 호박과 벌꿀은 조화가 이루어진다. 산모가 꿀을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추위를 타지 않는다. 꿀 먹은 엄마 젖 빨아먹은 아이가 땀을 흘리면 피부가 고와지고 부드러워진다. 감기도 안 걸리고 호흡기도 좋아진다. 여기서 또 조심할 것은 어떤 꿀이냐 하는 문제다. 진짜 꿀이냐, 가짜 꿀이냐. 가짜도 설탕 넣은 꿀이냐, 설탕 많이 넣은 꿀이냐, 설탕도 안 들어간 가짜냐가 문제다. 꿀을 첫 번째 아기 목욕시키기 전 전신마사지 해주면 한평생 피부가 부드러워진다. 전신에 발라주고 포대기에 싸두고 1-2시간 지나면 좋다.

벌꿀은 식별방법이 별로 없다. 꿀 파는 이들이 물에다 넣고 육각 찾는데 설탕 먹인 꿀도 육각이 된다. 흘려보면 꿀에 방울이 맺는데 설탕 먹인 꿀도 방울이 맺는다. 겨울에 굳고 여름에는 녹으나 설탕먹인 꿀도 겨울에는 솔아 고체도 되고 진짜 꽃에서 물어 온 꿀도 겨울에는 고체가 된다. 순수한 아카시아 꿀과 밤꿀만 겨울에 굳지 않으나, 아카시아 꽃 필 때 찔레꽃도 피고 단이슬(甘露)도 내려 섞이면 굳기 때문에 구별하기 힘들다. 어설픈 상식을 가지고 구별하지 말고 꼭 믿을 만한 사람 통해서 구해야 된다. 꿀은 부자간에도 속인다고 하지만 남남끼리도 속이지 않는 꿀도 있다. 꿀은 꿀보고 사지 말고 사람보고 사야 된다.

우유나 이유식에 벌꿀을 연하게 섞어 주면 좋다. 그러나 사람이 원래 소젖 먹고 크게 돼있지 않았다. 사람 젖도 궁중의 왕비, 대비, 공주나 대부 집안에서는 유모 두는 편이 낳다. 좋은 음식만 골라먹고 편식하며 사는 벼슬아치 마누라 젖보다 서민 젖으로 먹이는 편이 좋으니 유모 두어야 아이가 건강하다.

4) 옛날에는 산부인과 없었다.(5)

내 고향 건너 마을 순창군 풍산면 승입리에 꺼꾸리네가 있었다. 그 집 어른 이름이 꺼꾸리다. 나의 아버님 또래로 어른들이 꺼꾸리네라고 하셨지 우리들은 감히 어른이라서 그렇게 불러보지 않았다. 그분이 태어나실 때 거꾸로 나오셨다 해서 이름이 꺼꾸리로 일생 동안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생명처럼 아끼고 그 책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거룩 글(聖書)이 있는데 그 큰 책에도 쌍둥이가 날 때 먼저 나온 아이 발꿈치를 잡고 따라 나온 이야기도 있다. 30년 전 의사인 친구가 산부인과를 다녀오더니 아이가 거꾸로 돌아섰다고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나는 그 친구에게 아무 소리 말고 다른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더니 다른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일부 못된 의사들이 자기 권위 세우려고 수작을 부렸던지 다른 병원에 가는 동안 바로 돌아누웠는지 그런 일이 있었다.

아이가 거꾸로 나왔다는 이야기는 옛날에도 많이 들었다. 오히려 거꾸로 나오면 날 때부터 다른 사람이라고, 크게 일할 사람이라고 위로해줬다. 종합병원 산부인과가 없는 시절에도 발꿈치를 잡고 따라 나오고 했다.

그 꺼꾸리씨 아드님 이름은 이렇다. 큰아들 이름은 방록이 둘째 이름은 정록이 셋째 이름은 치깐새다. 방에서 낳았다 해서 방록이, 정재서 낳았다 해서 정록이, 칙간(廁間)에서 낳았다 해서 치깐새다. 정재는 표준말로 부엌이다. 요즘은 주방이고 싱크대 앞이지만 옛날에는 아궁이가 있고 살강이 있고 우둘투둘한 흙바닥이 있는 곳이 부엌이다. 옆으로 땔나무가 쌓여있고 물항아리가 있고 솥이 두세 개 걸려있는 곳이다. 이곳이 산실이었다. 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만삭된 몸으로 밥 짓다 배가 약간 아프다가 그대로 무통분만으로 낳았던 것이다. 집안에 문장도 없고 한문도 모르고 그냥 정재서 낳았기에 정록이라고 부른 것이다. 나이가 나보다 3-4세 위였다. 그 다음 치깐새가 있다. 나보다 좀 나이가 어렸던 것 같다. 그때는 서민들은 나이 몇 년 가지고 선후배 따지지 않았다. 형이 없으면 12살까지 막 트고 지냈던 것이다. 어른 아이를 몰라본다고 하지만 10년 전후로 그냥 대충 트고 지낸 것이 무척 좋았고 자유스러웠다. 학교가 생기면서 1년 가지고 어른 아이, 선후배 따지고 재수하다 1년 늦게 들어가면 선후배 더 따지고 어린이가 형 노릇, 언니 노릇한다. 그 후 군대가 생기면서 하루 먼저 온 사람들이 군기잡고 어린 고참이 고참 신참 더 따진다. 형무소서 먼저 온 사람이 어른이다. 그러나 나는 어릴 적 학교도 군대도 형무소도 모르고 그냥 대충 막 놀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치깐은 원래 칙간(측간)이다. 변소가 아니고 뒷간인데 가느다란 기둥 세게 묶어세우고 여기다 풀이나 짚을 엮어 두르고 앞에는 헌 가마니를 매달아 놓아 걷고 드나들었다. 그러나 기둥 네 개 세우면 도리 중방 상량 모두 필요하다. 집이 된다. 사각집은 단칸이라도 변소에 가깝다. 측간 안에 똥을 쌓아도 엉덩이가 닿지 않을 만큼의 높이 되는 돌 두 개를 놓고 그곳에서 큰 변을 보았다. 앞에는 부엌 재를 쌓아놓고 똥을 싼 후에 헌 삽이나 나무가래로 덮어서 뒤로 치우면 되는 것이다. 이 칙간이 바로 서민들의 산실이었던 것이다. 기둥 네 개 세우거나 아니면 행랑채에 붙여 지은 곳은 안에 큰 독을 묻고 그 위에 널판자 두 개 놓았는데 이것은 변소다. 똥통을 묻어놓은 곳이다. 이 변소는 약간 여유가 있는 집사랑채에서 남자들이 주로 사용한다. 만산인 산모들은 이 변소에 가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다.

나의 큰집엔 사랑채와 안채가 따로 있었다. 사랑채의 변소는 사랑방 손님이 많으니 큰 독을 묻어 두었고 내가 어릴 때는 시멘트로 크게 통을 만들었다. 그런데 안채는 변소라기보다는 그냥 돌 두 개를 놓고 재쌓아 놓은 곳이었다. 부잣집 다녀보아도 주로 여인들이 사용한 변소는 모두가 그랬다. 급할 때 서민들의 행랑채 산부인과 칙간 1호 산실이었던 것이다. 칙간에서 애 낳았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었으나 내가 마지막 겪은 것은 약 25년 전이다. 큰 댁 형님이 집을 짓는다 하셔서 도와드리는 중에 고향집을 지어드리던 중 상량하고 서까래 걸던 중 담 너머서 갑자기 애기 울음소리가 나고 큰 집 형수씨 웃음소리가 요란했다. 장숙이가 칙간에서 애기 낳았다 아들 낳았다고 기쁨과 웃음이 겹치고 애기 울음소리도 우렁차고 이웃여자들이 모여 웃고 애기는 울고 했으나 큰 화젯거리나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서민사회에서 자주 있었던 일이었으나 그때가 마지막이었고 이제는 애 낳을 칙간도 없어지고 싱크대 옆에까지 변기가 오고 또 낳기 전부터 산부인과 찾게 되니 아쉬움만 남는다.

그 다음 방록이다. 방에서 낳았다 해서 방록이다. 방에서 낳는 것이 당연지사인데 왜 이름까지 방록인가 할 것이다. 서민들의 산실이 따로 있거나 늘 산파가 거들어 준 것도 아니고, 산전 통증도 없고 아무 곳이나 아이를 낳던 시절이다. 밭에서 김매다 밭고랑에서 낳고 밭둑에다 누여놓고 매던 밭마저 매고 애기 안고 집에 온다는 이야기도 있다. 꺼꾸리네 집은 대대로 방에서 어린애 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집안이라서 방에서 애를 낳은 것이 특별했을 것이다. 이름까지 방록이라고 지었는데 ‘최씨 집’이라기보다는 ‘최가네 집’은 서민이어서 일을 많이 했고 집안이 건강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서민들 수탈하고 편히 사는 양반 집안이 아니고 건강하고 부지런히 일하면서 가난하게 살던 가문으로 칭찬하고 싶다.

5) 철모르는 것(6)

흔히 ‘철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철모르는’, ‘언제 철들까’하는 말을 쓴다. 실수를 하고 사과할 적에 철모르고 그랬다고 하며, 옆 사람이 화해시킬 적에도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랬노라고 철모르는 아이들이니 이해하라고 하면 너그럽게 용서해준다. 철든 어른들은 그렇게 받아들이고 본인들도 서운하게 생각지 않는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아이들에게만 허용된다. 또 아이들이라도 그 나이에 적합한 철이 있다. 한두 살 적에는 똥오줌을 아무데나 싸고 다녀도 철이 없으니 모두 봐준다. 그렇지만 세 네 살이 되어서도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면 그 때는 받아주지 않는다. 세 살, 네 살이라도 그에 맞는 철이 있다.

4․19 때 자유당정권을 무너뜨린 것은 고등학생들이었다. 그 철없는 고등학생들이 부정부패가 만연한 자유당정권을 무너뜨린 것은 철이 없어서가 아니다. 철이 너무 빨리 들었던 것이다. 유관순열사가 일제 하에 독립운동을 한 것은 철없이 날뛰는 소녀이어서가 아니라 철이 일찍 든 애국지사였던 것이다. 70년대 대학생들이 정의를 외치며 서슬 퍼런 독재에 대항할 때도 철없는 학생들이라고 훈방조치 했지만 엄격히 따지면 철이 없는 것은 어른들, 정치 잘못한 정치인들이었다.

우리 집에 바보들이 많이 산다. ‘바보’라고 우리말을 쓰면 욕한다고 하겠지만 바보는 바보다. 바보를 보고 ‘정박아, 정신지체’ 하면 조금 나은 말 같으나 한문으로 쓰인 글이어서 얼른 알아듣지 못한 탓이거니와 나이가 30세가 넘은 이들에게 정박아, 저능아라고 할 수가 없고 정박어른, 저능어른이라 부르기도 그렇다. 뭐 외국말로 다운증후군 어쩌고 하는 말은 멀쩡한 우리말 두고 외국말 배워야 되니 하기도 싫다. 문둥병환자들도 그렇다. 피부병이 오래되고 짓무르면 문둥병이다. 문둥병환자더러 ‘문둥’이라고 하면 욕한다고 뺨 맞는다. 그래서 뺨 안 맞으려고 ‘나병환자’라고 부른다. 그러나 나병도 듣기 싫다고 미국문화가 들어오면서 한센스 어쩌고 하며 부른다.

똑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한다. ‘미국말’로 하면 괜찮고 ‘한문’을 따서 하면 중간쯤 가고 ‘우리말’로 하면 욕한다고 발길질하고 욕하는 철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 바보들은 날마다 사건을 저지른다. 오늘은 고추를 뽑아 나르는데 시금치 밭으로 손수레를 끌고 다닌 것을 늦게 알았다. 며칠 전에는 풀을 베어 놓고 사슴 갖다 주라고 하고 잠깐 돌아섰더니 잘 열린 박 넝쿨을 뽑아다 사슴을 주고 있는 것이다. 사슴 먹일 풀을 하러 다니면서 낫을 가지고 가서 매일 잃어버리고 오는데 사슴풀보다 낫값이 더 든다. 여름에 겨울잠바 입고 나오는가 하면 한여름에 털신을 꺼내 신고 나온다. 이 모든 것이 다 철모르고 하는 행동으로 바보들이나 하는 것이다.

이제 겨울이 닥쳐온다. 철에 맞추어 옷도 입고 겨울준비를 해야겠다. 무엇보다 김장을 해야 된다. 그런데 여름처럼 배추 몇 포기씩 사서 그때그때 담가 먹거나 신맛이 싫다고 한 겨울 동안 겉절이만 해 먹고 끝내는 이들이 있다. 겨울은 추어야 된다. 겨울을 여름처럼 지내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다. 겨울에 집안 공기를 여름처럼 해놓고 소매 짧은 옷을 입고 수박, 참외 사다먹고 아이스크림 먹는 것은 안 된다. 철없는 바보들이 하는 짓들이다. 또한 채식한다고 겨울에 여름처럼 푸른 채소 많이 먹으면 안 된다. 겨울에 여름채소 많이 먹으면 몸이 차져서 감기 걸린다.

그 리고 채소 값도 비싸다. 밭에 비닐집 지어 놓고 중동서 기름 사다 난방하고 채소농사 지으니 값이 비싼 것은 당연하지만, 농사꾼들도 영농자금 많이 들고 고생도 심하다. 농작물도 제철이 아닌 때 크려니 병충해도 많다. 소비자들이 찾지 않으면 농사지을 필요가 없다. 다 철 모르는 이들이 겨울에 푸른 채소 찾으며, 철없는 상인들이 물건 대고, 바보 중에 왕바보들이 겨울에 외국에서 기름 실어다 채소농사 짓는다. 무엇보다 열매채소는 안 된다. 수박, 참외, 토마토, 오이, 애호박을 겨울에 찾는 것은 안 된다. 무더운 여름에 몸을 차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이다.

겨울에는 말린 채소, 말린 산나물, 무엇보다 그늘에서 잘 말린 무청을 많이 먹어야 잡병을 물리치고 건강히 월동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겨울에는 뿌리채소를 많이 먹어야 된다. 무, 당근, 양파, 도라지, 연근 그리고 잎채소도 말리든지 잘 발효시켜서 먹어야 된다.

이렇게 먹고살아야 철든 사람, 철난 사람이 되고 철인이 된다. 겨울에 물 데워서 실내수영장에서 수영하지 말고 눈 타고 얼음 타고 운동하고 놀자.

2. 얼굴 없는 병, 아토피(7)

지난 연말에 서울 강남에서 유아원을 경영하는 원장님과 선생님들이 다녀갔다. 3세 미만 아이들 대상으로 하루 종일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놀아주는 일까지 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이 모든 아이들에게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다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모두 강남에 사는 3세 이하의 아이들이다. 건강강의를 하며 돌아다니면서 손 들어보게 하면 강남 100%, 사대문 안 70%, 외곽지역 50%, 지방 중소도시 30%, 농촌 1% 정도의 비율로 다르게 나타났다. 왜 아토피는 물질 문명의 혜택이 풍요로운 도시에서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가?

얼마 전 TV를 통해 아토피를 앓고 있는 젊은이가 긁지 않으려고 손톱을 바짝 자르고 PET병을 팔에 끼우고 자는 모습이 방영되어 그 심각성을 대중에게 알렸다. 아토피가 갑자기 증가 추세에 있는 알레르기 비슷한 현대병쯤으로 여기고 특별한 몇몇 아이들에게만 해당된다는 생각은 이제 접어야 하겠다.

아토피는 아주 새로운 병이다. 아토피는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오염물질이 인간의 대사작용을 교란시켜 일어나는 환경병이다.

1)이상한 알레르기

알레르기나 아토피는 비슷한 말이다. 알레르기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알 에르그(alerg)'로 이상한 작용을 의미하고, 아토피는 ’아토포스(atophos)'로 엉뚱한 곳에 있는, 경우가 틀린 이라는 뜻이다.(8)

사람의 몸은 외부의 변화나 자극에 저항할 수 있는 자체 면역 기능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 물질이 특정한 사람들에게는 천식, 가려움증, 배탈 등을 일으키게 하는데 이러한 반응을 알레르기라고 한다. 예를 들어 꽃가루가 날리는 철에 유난히 콧물을 흘리고 재채기를 하는 경우이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점점 더 이상한 현상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떤 특정한 원인도 없는데 알레르기와 비슷한 증세가 일어나는 것이다. 꽃가루가 날리는 철도 아니고, 카펫도 안 쓰고, 잘못 먹은 것도 없는데,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나 늘 코가 막혀 있거나 피부에 발진이 생기면서 가렵고 재채기가 끊이지 않는가 하면 항상 설사기가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그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기존의 알레르기 이론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이상한 증세’를 아토피라는 말로 일반화된 것이다. 그러니까 아토피는 알레르기 증세 중에서도 도대체 왜 일어나는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이상한 알레르기라는 뜻에서 생겨난 말이다.

아토피는 피부염과 그런 증세와 동반하는 천식, 비염, 장염을 결합한 질환이다. 그러나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임상과 연구가 진전됨에 따라, 정서불안, 집중력저하, 우울증 등 정신적 증세까지 동반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우리 몸은 호흡, 먹을거리, 피부를 통해 생명유지에 필요한 물질을 받아들이고 병균을 비롯한 유해물질도 들어온다. 우리 몸에 필요한 화학물질 중 대표적인 것이 영양소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먹는 음식물은 입과 위장을 지나면서 잘게 부숴지고 침과 각종 소화효소를 통해 분해되고 간과 장을 지나면서 필요한 영양소로 흡수되고 해로운 물질은 분해해서 배설한다. 이 때, 유해화학 물질을 알아채는 것이 면역세포이고 병균과 유해화학물질을 찾아내 몸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을 통틀어 면역과정이라고 한다.

아 토피는 알레르기 반응, 즉 면역의 과민반응이 일상적, 만성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건강한 사람은 웬만한 외부의 공격에도 좀 아프거나 쫓아내면 다시 평상의 상태로 돌아간다. 그러나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유해물질의 양이 너무 많거나 우리 몸의 면역기능이 온전하지 못한 경우 사소한 유해물질에도 방어하지 못하게 된다.

오늘날의 유해 화학물질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한 두 세대 전에 기생충이 지녔던 화학물질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우리 몸은 늘 비상사태인 셈이고, 늘 아토피증상으로 고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토피는 유해 화학물질이 많은 도시지역에서, 많은 외부 공격으로부터 항체를 갖지 못한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이다.

2) 아이가 흙을 피한다(兒 土 避)

환경오염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빨리 진행됐다. 영국에서 300년~400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차근차근 이루어진 산업화를 우리는 50년 만에 해치웠기 때문이다. 50년 전에는 아주 원시적인 삶을 살았었다. 밥도 나무나 볏 집을 태워 해 먹었다. 처음 석유난로를 구경한 것이 10대 때였고 1980년에 우리 마을에서 최초로 무연탄을 사용했다. 1987년에는 가스렌즈를 살까말까 몇 달간 회의 끝에 장만했다. 그러나 이제는 전국적으로 가스렌즈를 사용하지 않는 집이 거의 없을 것이다. 모든 생활이 그렇다. 내가 1980년도에 운전면허증 땄는데 그때 우리 마을 에서는 내가 혼자였다. 내 일생에 차를 사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남의 차라도 운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면허시험 보았다. 그런데 지금은 차 없는 가정이 없을 정도이고 식구마다 차를 가지고 있는 집도 있다. 이렇게 급속도로 빠르게 발전하였으니 서서히 환경오염이 되는 나라에 비해서 알지 못했던 새로운 병들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오염되지 않았던 역사가 무척 길었고 나라 전체가 갑자기 오염 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말하자면 20~30년으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아토피는 환경병이다.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면 올바른 치료법을 찾아 낼 수가 없다. 현대의학은 지금 도전을 받고 있다. 아무리 항생제를 써도 낫지 않는 병, 온몸에 증세가 번갈아 가며 생기다 말다 하는 이상한 병, 바로 아토피가 도전자이다. 18세기, 19세기, 20세기와는 전혀 다른 우리의 생활에서 새로운 병이 생기고 있으니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원리로써 이 병을 풀어가야 한다.

학식이 많고 교양이 넘쳐나는 이들도 긁으며 고생하고 있다. 시골 농사꾼의 흙투성이 자녀들에게는 거의 없고, 도시의 빌딩 숲 속에서 학문을 연구하고 병원균을 찾아내어 치료하는 이들의 자녀에게 더 많다. 우리말로 억지로 번역하면 아토피(兒土避), 아이가 흙을 피하는 것에서 유래된 말 같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적에 산모가 흙을 가까이 하고 흙에서 직접 나온 음식을 먹어야겠다. 가령, 그렇게 태어났다 해도 젖먹일 때부터라도 아이를 위해서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자기들 편리한 것 다 찾고 병 고칠 생각은 말아야겠다. 지난 연말에 젊은 부부 두 쌍이 아이들을 데리고 하루 자고 갔다. 이들 역시 아이들이 아토피 체질이라서 농촌으로 이사해 생활하니 괜찮다고 했다. 흙을 밟고 직접 농사지은 것으로 신선한 음식을 먹고 숨쉬니 그런 것이다.

아토피를 치료하려면 의․식․주를 같이 바꾸어야 된다. 옛날에 없었던 병인데 앞에도 말했지만 강남에서는 어느 유아원 아이 100%가 모두 아토피, 알레르기 증세라니 놀랄 일이다. 앞으로는 태어난 아이가 장애아냐, 정박아냐, 뇌성마비냐 따질 것이 아니고 아토피 환자냐, 아니냐를 먼저 보게 될 것이다. 보나마나 모두 아토피로 태어난다고 보겠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의 문제는 첫째, 대기 오염이다.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매연, 분진, 방충제, 제초제, 살균소독제 등이 원인이다. 둘째, 먹을거리 오염이다. 식품첨가물, 잔류 농약, 방부제, 성장호르몬, 수질오염(잔류 염소) 등이 원인이다. 셋째, 주거환경의 변화이다. 밀폐성, 건축자재, 합성 인테리어 자재, 도료, 본드, 실내 취사 등이 원인이다. 넷째, 생활양식의 변화이다. 냉난방 완비, 애완동물의 실내 사육, 카펫 사용, 늦게 자고 깨는 습관 등이다. 다섯째, 식생활의 서구화이다. 고단백, 고지방, 고칼로리 식사,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의 증가이다. 여섯째, 사회적 스트레스이다. 학교, 직장, 가정 내 스트레스와 컴퓨터 등 기계관련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일곱째, 면역 체계가 총체적으로 깨지는 불균형한 생활이다.(9)

의․식․주 중에서 우선 주거는 건축자재들이 대부분 석유제품이라서 문제다. 건축자재는 사람이 먹어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지어야 된다. 목재, 짚, 기와, 흙, 돌 모두 먹어도 괜찮다. 석유제품을 이용한 건축자재, 가구 모두가 兒土避다. 그리고 애완동물을 들 수 있겠다. 집안에서 키우는 애완동물도 흙을 피하니 모두 피부병과 스트레스로 고생한다. 그리고 주거와 관련해서 대기오염물을 많이 품어내는 염색공장, 화공약품을 다루는 곳도 피해야 되겠다. 물론 이런 곳에서 아무렇게나 살아도 이상 없는 건강한 아이들도 있다.

아토피의 경우 특히 입고 사는 것부터 바꾸어야 된다. 먹어도 이상이 없는 직물을 입고 살아야 된다. 가령, 목화, 삼, 모시, 양털, 가죽, 명주 모두 먹어도 해가 없다. 정 어려우면 속옷이라도 그렇게 해야 되고 특히 잠옷은 화학섬유는 안 된다. 침구 역시 화학섬유에서 벗어나야 되고 화장품도 마찬가지고 세제 또한 합성세제는 쓰지 말아야 된다. 피부를 통해서 들어오면 피부 발진이나 두드러기가 생기고, 호흡으로 들어오면 콧물이나 재채기, 기침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피부염, 비염, 심한 기침, 장염 등을 아토피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차멀미나 살충제도 인한 편두통, 심한 발작, 가벼운 육체적 통증을 포함해 모두 ‘화학물질과민증’으로 똑같이 인식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문제이다. 살림살이 중요도 순으로 ‘의식주’가 아니라 ‘식의주’라 해야겠다. 산모 때 잘못 먹은 것은 그만두고 젖먹이 아이를 가진 어머니가 아무것이나 먹으면 아이 병 못 고친다. 철저히 옛날에 보았던 음식만 먹고 옛날에 있었어도 고기류는 적게 먹어야 된다. 아이증세 보아가면서 어머니가 음식 먹으면 간단하다.

그리고 밥 먹을 때 되면 밥을 먹여야지 간식만 시키면 안 된다. 요즈음은 간식이 주식이 된 식생활이 되었다. 어떠한 간식도 먹이지 말고 밥만 먹여 봐라! 왜 아이가 긁고 울겠는가? 음식 이름이 우리말로 되어 있는 것을 먹이자. 음식이름이 외국말로 되어 있는 것, 말하자면 밀크,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켄터키치킨, 마요네즈, 햄버거, 계란프라이, 덴뿌라, 피자, 스넥, 카스테라 등이다.

아 토피는 약물에서 오는 수가 있다. 효과 없는 약은 먹지 말자.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일시 멈추게 하는 식으로는 치료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아토피증세가 있는 것은 다행이다. 면역기능이 살아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 면역 기능마저 잃으면 암과 같이 위험한 병이 되기 쉽다.

무엇보다도 발효식품을 먹지 않는데서 생긴 증세다. 모든 발효식품이 무슨 독이든 해독을 시킨다. 동물성이든 식물성이든 모든 기름을 먹지 말았으면 한다. 꼭 필요하다면 들기름, 참기름 정도면 좋겠다. 식용유가 들어간 어떤 음식이라도 삼가 하여 보자.

내가 3년째 건강교실을 여는데 아토피 환자들이 많이 온다. 처음에는 2박3일로 하다가 3박4일로 날짜를 늘렸다. 완전 자연식으로 식생활을 바꾸고 4일째가 되면 가려운 증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여름에도 긴 옷 입고 온 사람들이 3일이 되면 반소매입고 돌아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