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3. 23:38

미국 대통령의 새역사



[한겨레] 링컨 ‘노예해방 선언’ 146년만에 흑인대통령


“우린 노예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보세요, 지금을 보라고요!”  

아칸소주의 흑인 대학생인 대스민 할러웨이는 <에이피>(AP) 통신에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나에겐 꿈이 있다’고 외친 지 45년 만에, 미국은 케냐 남성의 아들을 자유세계의 지도자로 선출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4일 밤, 미국은 “오바마, 오바마~”를 연호하는 함성으로 출렁였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올인’하다시피 압도적으로 오바마를 밀어준 흑인들은 더욱 특별한 감격에 젖어들었다.

버락 오바마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그랜트파크로 날아온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라며 “기분이 좋다. 우리가 원했고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바로 이런 기분일 것”이라며 감격해했다. 윈프리는 일찌감치 민주당 경선 때부터 버락 오바마 지지를 선언해 힘을 보탰었다.

1984년과 8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기도 했던 흑인 지도자 제시 잭슨 목사의 눈에선 하염없이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의 아들이자 민주당 하원의원인 제시 잭슨 주니어는 “이것은 평화로운 혁명이다. 오늘밤은 미국(인)의 아주 특별한 축하연이다. 버락 오바마는 확실히 미국인들의 마음을 끌어모았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그랜트파크를 찾은 로즈메리 모리스는 “오늘 내가 흑인인 게 자랑스럽다”며 ‘원더풀 데이!’를 연발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인 조슬린 레드릭은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그저 맥도널드나 월마트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이제 그 아이들은 오바마 당선을 보면서 ‘꿈은 이뤄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넷 컨설턴트인 거스 미켈로폴러스는 “내겐 오바마의 피부색이 뭐든 상관없다. 그는 영감을 주는 지적인 사람이다”라며 “그가 첫 흑인계 대통령이란 사실은 거기에 얹는 보너스”라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미국 흑인의 역사는 억압과 차별, 저항과 투쟁으로 얼룩졌다.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미국 사회가 감추고 싶은 치부를 당당한 자긍심으로 바꿔놓았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는 389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걸렸다.

1619년, 8월, 네덜란드 해적선 한 척이 북아메리카 동부 대서양 연안 버지니아에 흑인 20여명을 떨구었다. 영국 최초의 아메리카 식민지인 제임스타운이 사들인 계약제 하인들이었다. 40여년 뒤 본격화될 미국 흑인노예사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1862년 9월 링컨 대통령은 버지니아 정부가 노예제 법령들을 공표한지 꼭 200년만에 ‘군사적 이유’로 노예 해방 선언을 했다. 1866~68년 사이 흑인의 시민권(수정헌법 14조)과 참정권( 〃 15조)도 보장됐다. 비천한 ‘노예’에서 어엿한 ‘시민’으로 승격했지만, 끔찍한 테러와 노골적인 인종차별의 장벽까지 걷힌 것은 아니었다. 1865년 재향군인 친목모임으로 창설된 케이케이케이(KKK)단은 극우 백인우월주의집단으로 탈바꿈하면서 흑인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휘둘렀다. 흑인들은 헌법이 보장한 투표권을 실제로 행사하고 백인과 결혼할 수 있게 되기까지 100여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1960년대는 유럽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혁명의 시대’였다. 인종 문제에서도 ‘평등’과 ‘차별’, ‘진보’와 ‘반동’이 격렬하게 부딪혔다. 적어도 제도적 차원에서 인종차별 장벽은 대부분 철폐됐다. 1896년 연방대법원이 “차별은 부당하지만, 구별은 정당하다”는 궤변을 합법화한 ‘짐 크로우’ 체제(흑백분리법)도 1964년 민권법 제정으로 종식됐다. 1965년에는 투표권보장법이 통과돼 흑인들의 투표를 가로막는 장벽이 무너졌고, 1967년에는 흑인이 백인과 결혼할 수 있다는 연방대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뒤집어보면, 흑인들에게 그럴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지 이제 40여년 밖에 안된다는 뜻이다.

반면,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들에 대한 암살도 잇따랐다. 63년 에드가 에버스를 시작으로,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63년), 맬컴 엑스(65년), 마틴 루서 킹(68년) 등 흑인 민권운동지도자 또는 유색인종 지위 개선을 지원했던 거물들이 총탄에 쓰러졌다. 그러나 60년대의 저항운동은 이후 적어도 드러내놓고 흑백 차별이나 분리를 언급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로 이어졌으며, 수많은 흑인들이 정·관계로 진출하는 밑거름이 됐다.

버락 오바마 당선자는 지난 3일 이번 대선의 마지막 유세지로 버지니아주를 택했다. 390년전 북미 대륙에 최초로 흑인들이 팔려온 곳에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꿈이 영글었다. 이제 흑인들은 “우리의 아이들이 피부색이 아닌 인격으로 평가받는 곳에서 살게 되기를” 염원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이 전면적으로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2009. 1. 23. 22:07

버락 오바마 -꿈의 힘, 글담 어린이, 정가 9800원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의 감동적 이야기를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해 길러야 할 7가지 힘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어떻게 자신의 꿈을 일상 속에서 실천해 나가야 하는지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나만의 꿈'과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자 기획했다.

흑인 혼혈인 오바마는 아버지 없는 어린 시절을 겪으며, 친구들의 놀림과 따돌림 속에서 절망했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지지하고 이끌어 준 어머니와, 외조부모 그리고 흑인 위인들의 전기와 소설, 농구, 일기 쓰는 습관 등을 통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어 가난하고 차별받는 사람을 돕겠다는' 그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버락 오바마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동화로 구성했다. 그리고 동화의 마지막엔 오바마가 꿈을 이루기 위해 길러온 힘들을 하나씩 하나씩 구체적이고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따라서 그가 살아온 삶을 동화로 읽는 동시에 이야기 속에서 꿈을 꾸고 실천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다.


목차 :

1장 외톨이 오바마
흑인 아버지, 백인 어머니 / 케냐로 떠나 버린 아버지 / 인도네시아에서의 새로운 생활 / 놀림받는 오바마 / 나의 꿈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 다시 하와이로 /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받는 건 너무 억울해
* 꿈을 이루어 주는 첫 번째 힘 -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마음 -
“타고난 내 자신보다 만들어 가는 내 자신이 중요해!”

2장 희망을 찾아서
보고 싶은 아버지 / 아버지와의 짧지만 멋진 만남 / 나는 누굴까? / 농구에 빠지다 / 흑인 오바마가 아닌 인간 오바마가 돼야 해 / 책에서 얻은 밑거름 / 흑인 청소년의 현실 / 원망스러운 아버지에서 자랑스러운 아버지로 / 방황 끝의 깨달음
* 꿈을 이루어 주는 두 번째 힘 - 긍정적인 생활 태도 -
“‘절망’이란 말보다 ‘희망’이란 말을 더 많이 하기!”

3장 늦깎이 공부벌레

연설로 자신감을 얻다 / 공부벌레가 된 오바마 / 일기 쓰는 습관이 가져온 변화 / 흑인과 청소년을 위하여 / 아버지의 땅, 케냐에서의 깨달음 / ≪하버드 로 리뷰≫의 최초 흑인 편집장
* 꿈을 이루어 주는 세 번째 힘 - 계획을 행동에 옮기는 실천력 -
“늦었다고 후회하지 마, 바로 지금 시작하면 돼!”

4장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
좋다는 직장은 다 거절하고 / 빈민가의 인권 변호사 / 어머니의 죽음과 깨달음
* 꿈을 이루어 주는 네 번째 힘 -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마음 -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사람이 큰사람이 될 수 있어!”

5장 정치에 도전하다

첫 번째 도전 / 주민들을 감동시킨 선거 운동 /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정치인 / 선거에서의 첫 패배 /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연설 / 두 번째 도전
* 꿈을 이루어 주는 다섯 번째 힘 -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성 -
“노력하고 준비한 사람만이 찾아온 기회를 잡을 수 있어!”

6장 인생의 선생님
인생의 선생님 / 첫 번째 정신적 선생님, 링컨 / 두 번째 정신적 선생님, 존 F. 케네디 / 세 번째 정신적 선생님, 마틴 루터 킹
* 꿈을 이루어 주는 여섯 번째 힘 - 본보기가 되어 줄 나만의 선생님 -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나만의 선생님을 정하기!”

7장 꿈은 이루어진다!

이겨야 할 경쟁자 / 앞서거니 뒤서거니 / 더 많은 사람을 만난 진정한 선거 운동 /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 오바마 / 솔직함과 당당함 /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다
* 꿈을 이루어 주는 일곱 번째 힘 - 더 큰 목표를 향한 도전 정신 -
“벽은 포기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서라고 있는 거야!”


책리뷰소개:

** 오바마 아저씨가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 꿈을 이루기 위한‘구체적 힘’
인종차별로 인해 받는 따돌림과 흑인 혼혈아라는 겉모습에서 오는 정체성의 혼란 때문에 한때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고 술, 담배에 빠져 대학에 가는 것도 포기하려 했던 오바마. 하지만 그는 늦게나마 ‘흑인’ 오바마가 아닌 ‘인간’ 오바마로서 자신의 실력을 길러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 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늦은 나이에 공부에 매진한 오바마는 결국 하버드 대학 로스쿨에 합격했고, 인권변호사가 되었으며,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2008년 미국 대선에 도전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버락 오바마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동화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동화의 마지막엔 ‘오바마 아저씨’가 직접 등장하여 이야기에서 자신이 꿈을 이루기 위해 길러온 힘들을 하나씩 하나씩 구체적이고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오바마 아저씨가 살아온 삶을 동화로 읽다가 그 이야기 속에서 꿈을 꾸고 실천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게 된다.

** 꿈이 현실이 되게 만들어 주는,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7가지 방법!
이 책에는 어린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들려주는 ‘꿈을 이루어주는 7가지 힘’이 등장한다. 모두 오바마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것으로 그 속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교훈과 조언들을 뽑아 낸 것이다. 그 7가지 힘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마음 / 긍정적인 생활 태도 / 계획을 행동에 옮기는 실천력
나보다는 남을 생각하는 마음 /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성
본보기가 되어 줄 나만의 선생님을 만드는 것 / 더 큰 목표를 향한 도전 정신
어린이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어떤 어려운 점들을 극복해야 하는지, 밝고 긍정적인 마음이 왜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는지, 말이나 생각보다는 하루하루의 실천이 왜 중요한지,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나의 꿈을 어떻게 가치 있게 만드는지, 꾸준히 노력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어떤 행운이 찾아오는지, 나만의 선생님을 만드는 게 왜 중요한지, 더 큰 꿈을 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 “꿈은 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꿈꾸게 하는 일은 쉽지만 아이들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도와주는 일은 어렵다. 아이들 스스로 꿈을 꾸고 이루어가는 것이지 누가 이루어 주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꿈을 이룬 경험을 이야기해 줄 수는 있다. 이 책은 외톨이 흑인 소년 버락 오바마처럼, 아이들이 꾸는 꿈이 현실로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오바마처럼 열등감에 휩싸여서, 집안환경이 여의치 않아서, 공부를 못해서, 비관적이거나 끈기가 없어서, 멘토가 되어줄 선생님이 없어서 자신이 꾸는 꿈을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자신이 꾸고 있는 꿈에 대한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현실로 이루어 낼 수 있다. 어떤 어려움이나 장애도 꿈을 막아설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버락 오바마의 삶이 증명하고 있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어린이들도 오바마 아저씨처럼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꾸준히 준비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현실로 맞닥뜨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