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9. 19:12

초등 삼형제 엄마의 3월 ^^;;

얼마전, 초등학교 임원 학부모의 운영비 모금에 대해

여러분의 조언을 구하고 많은 격려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한걸음씩 가기로 했습니다. ㅜㅜ

 

하도 시끌벅쩍 했기에

관심가져주신 샘들꼐 안부를 전하고자

어제 지역게시판에 올렸던

근황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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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늘 아침 학교에 8시까지 가서 녹색하고 들어왔네요.

에구에구 어지러워라 - -;;

우리집 아침 풍경 어떠했을지 짐작되시죠? ;;;

9시까지 가면 되는 막내까지 다 8시까지 데려가려고 했는데

밥 차린후 갑자기 제 배가 아파서 참 곤란했고요

설상가상이었지만 울 남편 출근을 지체 시키고

마무리 못한 애들 건사 맡기고 택시까지 타고 뛰었네요.

 

학교 정문 앞 건널목에서 오돌오돌 떨며

깃발 들고 있자니 5년의 세월동안  낯익은 아이들이 많아져서

아이들이 와서 인사하고 가더군요.

(꼬질한 모습인데 멀리서도 알아보고요^^;~)

우리 셋째는 아빠랑 길을 건너며

유니폼 입은 엄마가 넘 반가워서

달려와 와락 한번 안고 신나서 갔고요...

 

이런 봉사는 누구나 하시면 참 좋을 거 같아요.

근데 조직에 매이는 걸 참 부담스러워 해서

지인의 부탁으로는 가볍게 오는데

지원서 쓰기는 역시 꺼리는 거 같아요.

그래도 학급 봉사지원에 가장 만만한 것으로 여겨지기는 하지요. 

 

고학년 되면 직장맘이 더 많아지시고

무심해지기도 해서 녹색 같은 봉사가 달려요.

그래서 회장 엄마들은 땜방의 달인이 되거나

봉사 인력을 일회적으로라도 동원하는 것이 일이랍니다.

 

어제는 총회및 공개수업이 있어서

세 아이 엄마 노릇하느라 그야말로 날아다녔네요^^;;

애 많다고 대표 일에서 빼 주시기도 하고

나름 배려도 받고 몸이 고단했지만

비중있는 연중행사를 무난히 잘 마쳤어요.

 

게시판에 구구장장 쓴 미션은... 접었어요.

실패도 포기도 아니고 선택 중 하나였어요.

의미있는 과정으로 소소한 일들이 많았는데

기회가 되면 담에 자세히 올릴게요.

 

참 저도 어제 드뎌 소책자를 학교에서 뿌렸어요(?)

전도지처럼 마구 노방에서 주듯이 하는게

의미없을 거 같아 망설이다 못 준게 여러 번이라

어제는 별로 안 친한 지인이 지나가면 주고

그 옆에서 고개라도 돌리면 하나 드리고

"제가 가입한 교육운동 시민단체에서 나온 책이에요.

정치색깔 없어요(?) 제목이 좀 과격하지만

내용은 치밀하고 유익해요. 꼭 읽어보세요.."

ㅎㅎ 놀라며 제가 일하는 곳이냐는 질문에

제목 보고 당황하는 표정들에게 

약간 미지근한 분위기로 나갔어요^^;

 

근데 정작 오래 안 엄마들에게는

안부만 전하고 바쁘니까 잊고 못 주기도 했어요.

ㅎㅎ 전에 구두로 신청하고 접수를 확인 안해서

소책자를 기다리다 전날에야 미접수 알고는

부랴부랴  퀵서비스로 전달받았네요.

본전 빼려면 더 많이 뿌렸어야 하는데...;;;

 

암튼 담샘께 한 권씩 드리고

저랑 약간의 설전을 치룬 생각이 많이 다른 엄마들에게

헤어지면서 마무리로 책 전하고...

당시에는 혹 무심히 버릴까봐 주기 싫었어요

근데 오늘 생각해 보니 저라는 사람을 제끼든 인정하든

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또 읽으면서 새로운 깨침이 있을 수도 있고요.

 

저도 등대지기학교를 경험하지 못 했다면

실전의 해법없이 참 괴로웠을 거에요.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제가 견디거나 도전할 때

배경을 갖고 있다는게 참 든든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