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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3 신의진 교수가 추천하는 현명한 엄마가 되는 법 10가지
신의진 교수가 추천하는 현명한 엄마가 되는 법 10가지
반가운 신의진 교수님의 힘되는 말쌈이 있어서 퍼왔어요.
큰 아이 어릴 때 '현멍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제목도 가물거리네요.^^ -를 읽고 반해서
그후 그분의 책이나 강의가 있으면 관심을 갖곤 했지요.
오늘 오전에 국회방송에서(정말 어쩌다 보았어요 ^^ ;)
아동성폭력 예방법에 대한 법안을 심의하는 생방을 하길래 그냥 틀어 놓고 볼일을 보았어요.
신의진 교수님 나오셔서 현장의 사례와 의학적 근거를 열심히 응답하셨는데
말 안 듣고 자기 할말만 열심히 하시는 의원들을 견디고 계셔서 기도가 절로 나오더군요.
암튼 마침 저녁에 이렇게 우연히 그분의 저서와 인터뷰 기사을 보게 되서 퍼 왔습니다.
책은 나중에 한 번 더 가서 퍼다 놓을게요. (넘 길어서리~)
아이 낳고 3년은 “죽었다”고 생각해라
0~3세 아이를 둔 엄마들, 특히 첫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한결같이 묻는 질문이 있다. “정말 끝날까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하다. 그러나 나는 마음을 다잡고 이렇게 말한다. “딱 3년만 죽었다 생각하고 참으세요.”
아무리 늦어도 3년만 지나면 아이는 스스로 작은 일상들을 처리해나간다. 3년을 잘 견디면서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낸다면
두 가지를 얻는다. 하나는 부모라는 이름이 주는 헌신의 기쁨과 행복이고, 또 하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고 헤쳐나갈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이다.
자신감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얻는다
자신감 있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남의 평가 때문에 아이의 존재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아이가 그 평가로 인해 스스로를 깎아내릴까봐 걱정한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은 대부분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얻는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면 ‘아, 나는 따뜻한 대접을 받을 만한 사람이구나’ 하는 긍정적인 상(像)을 갖는다.
반면 부모가 자신을 혼내거나 비난하면 ‘나는 혼나는 게 당연하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모에게서 받은 낮은 자아존중감은 평생 지속된다.
일단 부모가 됐으면 책임을 보여라
기본적인 책임의식조차 없는 미성숙한 사람들이 부모가 되면 아이는 불행할 수밖에 없다.
자기 삶조차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는 부모가 어떻게 아이를 제대로 키우겠는가.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된 이상 더는 책임을 미뤄서는 안 된다. 당신의 아이가 부모에게 당연히 받아야 할 기본적인 보살핌을 받지 못해
괴물이 되어버리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화 내는 부모 밑에선 부정적인 아이로 큰다
화를 잘 내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은연중에 깊은 상처를 안고 자란다.
자신감이 없고,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며, 다른 사람에게 쉽게 화를 내고, 자주 우울하다고 느끼며, 반항적이고, 신경질적이고, 냉정해진다.
세상에 대해 온갖 부정적인 태도를 다 갖게 되는 것이다. 자주 화내는 부모나 감정과 행동조절이 힘든 부모 밑에서는
행복한 아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부모 공감 못 받는 아이가 남을 ‘왕따’ 시킨다
부모에게서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공감해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타인은 나와 함께하면서 나를 도와주는 존재가 아니라 나를 위협하는 존재로 여긴다. 그래서 혼자 책 보기, 혼자 그림 그리기 등
혼자 놀기를 더 좋아한다. 때로 정도가 심한 아이들은 자폐처럼 보이기도 한다.
부모의 공감을 못 받고 자란 아이들은 아무 때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왕따’를 주도하기도 하는데 그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
그 누구도 자기의 아픔을 알아준 적이 없으므로 남의 아픔 또한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폭력 엄마·아빠’라면 반드시 부모교육 받아라
폭력을 일삼는 아이들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면 학대와 방치로 인한 뿌리 깊은 상처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아이들은 자라서 부모가 되면 자신의 부모에게 배운 대로 똑같이 폭력을 휘두른다. 악순환이 되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의 부모는 강제로라도 부모교육을 받아야 한다.
폭력적인 아이들은 스스로 폭력성을 고칠 수 없으며, 부모 쪽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편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열등감 떨치지 못하는 엄마는 아이 망친다
열등감은 투사를 낳고, 엄마의 잘못된 투사는 아이를 망친다.
그러므로 왜곡된 투사로 인해 아이를 망치고 싶지 않은 엄마라면 ‘나는 어떤 열등감을 가지고 있을까’를 반드시 자문해 봐야 한다.
화가 나면 왜 화가 나는지 따져 물어라. 그리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유를 찾아내라.
왜 당신이 아이에게 100만원짜리 한글교구를 사주는지, 왜 아이에게 비싼 옷만 사 입히려 하는지,
왜 아이가 귀찮게 느껴지는지, 왜 남편이 미운지 스스로 물어보라는 것이다.
그게 과연 남들 탓인지, 당신 탓인지 객관화시키다 보면 서서히 열등감의 실체도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문제 생기면 해결책부터 찾아라
알코올 중독인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던 엄마가 있었다.
아이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녀는 어쩔 수 없지 않냐며 푸념만 늘어놓았다.
답답한 마음에 “남편과 잠시 떨어져 있어 보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그런 방법이 있다는 것은 미처 생각도 못해봤다고 했다. 내가 말하는 공부는 바로 이것이다.
문제를 현명하게 풀기 위해서 더 많은 방식으로 그 문제를 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인생은 고통의 바다지만 우리에게는 덜 고통스러울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자유의지와 힘이 있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든 “내 해결책(my solution)은 뭐냐면~”이라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변하지 않는 건 없다… 낡은 원칙을 강요 말라
부모들이여, ‘이것만이 살길이다’ ‘이것만은 꼭 지켜야 해’라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 조심스럽게 내려놓아라.
태어나서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것은 타고난 유전자밖에 없다. 오늘과 같은 내일은 있을 수 없고,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니다.
그러므로 조금의 융통성도 없이 원칙을 고수하고 그것을 아이에게까지 강요하는 것은 참으로 무의미한 일일 수 있다.
더구나 한 치 앞도 모르는 아이의 미래를 우리가 가진 낡은 원칙으로 재단한다는 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초등 고학년 자녀교육은 주변 사람을 활용해라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전달할 때는 직접 혼내면서 가르치기보다
삼촌이나 작은아버지 같은 믿을 만한 친척이나 아이 친구의 부모, 아이가 믿고 따르는 학원 선생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교육을 하는 게 좋다. 그 가운데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아무래도 학교 선생님이다.
학원 선생님과 과외 선생님까지 비판하고 무시하는 아이라도 학교 선생님한테만큼은 잘 보이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말 안 듣는다고 아이를 직접 혼내기보다는 아이가 믿고 따르는 주변 사람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원격조종’의 방법을 이용해보자.
/ 정리 = 최혜원 기자 happyend@chosun.com 주간조선 [2074호] 2009.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