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2. 23:21

리더십 키우기 비결

 

<리더십 기초 다지기 1 - 규칙을 이해하고 따른다>

리더가 되는 아이, 리더의 자질을 가진 아이로 키우려면 가장 먼저 사회적 규칙과 원칙들을 따르게 해야 한다. 리더는 규칙 위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원칙과 규칙이 명확하고 잘 지키는 사람이다. 아이가 스스로의 생활규칙을 결정하도록 해라, 부모의 교육원칙을 받아들이고 따르도록 해라.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자, 원칙과 규칙에 철저한 자만이 리더가 될 수 있다.


규칙을 이해하고 따르게 하는 방법


1. 규칙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왜 가족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지켜야 하는지 설명해준다.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꾸며 들려주면 규칙의 중요성을 아이가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2. 아이와 함께 규칙을 만든다

규칙을 정할 때는 가족 모두가 참여해야 하며 어린아이들까지 모두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한 규칙을 정한다. 규칙이 너무 많아지지 않게 하고, 정해진 규칙은 일관성 있게 적용해야 한다.


3. 상벌적용을 일률적으로 한다

규칙이란 지켜도 되고 안 지켜도 되는 것이 아니다. 항상 지켜야 하고 일률적으로 상벌이 주어져야 한다. 규칙을 잘 지켰다면 칭찬을 해주고 정해진 상을 준다. 규칙목록 옆에 매일 규칙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체크하는 칸을 만들어 표시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규칙을 어겼을 경우에는 지적해 주고 그때마다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부모가 바쁘고 귀찮다고 성희없이 말하면서 그냥 넘어가거나, 아이가 귀여워서 한 번 봐준다면 이후 아이는 규칙을 안 지켜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4.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게 한다

아이가 규칙을 어긴 뒤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는 판단이 들면, 기회가 있다고 말해 주고 벌을 받거나 아니면 사과하는 것 중에 선택하게 한다. 어린아이라면 자기가 상처를 입히거나 공격한 사람에게 용서를 빌면서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도록 해야 한다.














■ 아이와 함께 규칙 만들어보기 ■


- ‘가족규칙표’ 만들기


아이들에게 규칙이 가정을 질서 있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하며 아이들도 규칙을 정하는 데 함께 참여하도록 한다. 규칙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가족 모두 의견을 제시하도록 한다. 규칙이 너무 많으면 다 지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규칙을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해서 적어놓는다.

① 평화 - 어린 아이들을 때리면 안 되고,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기

② 질서 - 방 정돈하기, 한 번에 한 가지 장난감만 가지고 놀기, 자기가 사용한 물건 치우기

③ 질문 - 어디를 가거나 다른 사람의 물건을 쓸 때는 반드시 먼저 물어보고 허락을 받기

④ 믿음 - 엄마아빠를 믿고 잘 따르기

⑤ 책임 - 각자에게 주어진 임무와 집안 일을 책임지고 완수하기


규칙을 위반했을 때 주는 벌도 함께 써놓는다. 규칙을 단순하게 하고 규칙을 어겼을 때 주는 벌칙을 명확하게 정한다. 여기에 반성하고 사과를 하면 벌을 받지 않고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도 명시한다.




<리더십 기초 다지기 2 -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잘 정돈한다>

자신의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제대로 관리하는 것은 리더로서 물건의 가치를 알고 유용하게 활용해 맡은 일을 완수해 내기 위한 기초훈련이다. 아이들이 물건에 통제당하는 게 아니라 물건을 통제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줄 알며 소유의식을 심어주어 물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도록 한다.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관리하게 하는 방법


1. 자기 물건은 자기가 정돈한다는 가족규칙을 정한다


각자의 물건을 관리하고 정리하는 내용의 규칙과 벌칙을 정한다. 벌칙은 규칙과 연관되어야 한다. 어떤 아이는 방을 깨끗이 정리할 때까지 자기 방에 있어야 한다. 방을 정리하기 전에는 저녁을 먹을 수 없다. 물건을 정리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뷸편함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이다.


2. 물건 관리를 목표로 정한다


물건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제대로 정돈했을 때 부모는 물론 아이들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들에게 자기 물건을 잘 관리하면 성취감을 느끼고 칭찬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물건을 소중히 하는 게 이익이라는 점을 아이가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자기 물건 중 하나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기를 목표로 삼도록 용기를 북돋아준다.


3. 효율적인 물건 관리를 위한 방법


① 물건에 이름 꼬리표 달기

- 자기 이름이 적힌 꼬리표를 붙이게 하면 아이가 장난감과 그밖에 자기 물건을 정리하기 쉽다.

② 물건 모양 표시나 수납공간에 이름 써놓기

- 일정한 물건을 일정한 장소와 관련짓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다. 목수들의 연장이 걸린 벽이나 선반을 보면, 어떤 연장의 테두리를 그려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여 아이들에게 물건마다 제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 서랍에 그림이나 낱말로 양말이나 옷이라고 표시할 수도 있다.

③ 찾아서 구조하기 놀이

- 가족을 두 조로 나눈다. 크레용, 공, 수저, 컵 등 집안 물건들을 간단하게 그린 색인카드를 만든다. 그림이 그려진 면을 밑으로 해서 각 조에 똑같이 나눠준다. 카드를 뒤집어 해당 물건을 찾아서 물품보관소로 가져온다. 주어진 카드의 물건을 먼저 다 찾는 조가 이긴다.

제자리를 벗어난 물건들은 우리 일을 더디게 하고 불편하게 한다는 사실을 직접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다.


4.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인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정리정돈을 한다. 물건을 치우거나 부엌 정리하는 것을 보여주며 물건마다 자리를 정해두었다는 걸 아이들이 알게 한다. 부모가 차를 닦거나 그릇 닦는 모습을 아이들 앞에서 하며 물건을 정리하면서 느끼는 자부심을 표현한다. 그러나 설교를 한다든지,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들지는 말아야 한다.



■ 놀면서 즐겁게 물건 정리하기 ■


- ‘주머니 귀신’ 놀이

커다란 가방을 준비한다. 가방 뚜껑을 열면 입처럼 보이게 뚜껑 위에 큰 ‘괴물’ 눈과 코를 그려 넣어 ‘주머니 귀신’을 만든다. 그런 다음 괴물 소리를 내면서 잡안 곳곳으로 가방을 끌고 다니며, 널려 있거나 제자리를 벗어난 물건은 무엇이든 가방 안에 집어넣는다.

아이들에게 ‘주머니 귀신’은 가끔씩 나타나 제자리에 놓여 있지 않은 물건은 무엇이든 집어먹고 일주일에 한 번만 꺼내놓는다고 말해준다. 단 두 번 집어삼킨 물건은 다시 돌려주지 않는다고 설명해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보호하려고 정리정돈을 잘 하게 된다.

이 놀이는 물건을 늘 깨끗하게 정돈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또 필요 없는 물건들을 치워주고, 필요하고 소중한 물건들이 안전하게 제자리에 있게 해준다.





<리더십 기초 다지기 3 - 일의 가치를 이해하고 즐겁게 일한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질 중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일에 대한 책임감이다. 우리는 일을 성실하게 마쳤을 때 많은 보람과 만족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일의 가치를 이해하고 일하는 기쁨과 책임감을 배운 아이가 사람들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가 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맡은 일은 무엇이든지 훌륭히 해낼 것이다.


일의 가치를 이해하고 즐겁게 일하도록 하는 방법


1. 가족회의를 통해 집안 일을 분담한다


집안 일의 범위를 알게 하고, 일을 맡아하는 명예를 느끼도록 하는 방법이다. 가족회의를 열어 집안 일을 적은 목록을 보여준다. 목록은 다음과 비슷할 것이다.


<목록>

장보기, 이부자리 정리, 쓰레기 치우기, 집안 청소, 빨래 널기, 전등불 끄기, 화분에 물주기, 식사 준비, 욕실 청소, 설거지, 애완동물 먹이주기


아이들에게 목록에 적힌 일 중에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이야기해보도록 한다. 아이들을 일과 연결해 주는 것을 토론 목적으로 삼는다. 일 옆에 아이들의 이름을 쓴다.

다음 네 가지를 주의해서 실천한다.

① 일을 단순화한다.

② 일하는 방법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③ 맡은 일을 완수하게 한다.

④ 일 진행상황표를 작성한다.


2. 자기 정원 가꾸기


정원을 가꾸게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수확의 법칙을 가르칠 수 있다. 농촌이나 농장이라는 환경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해야 하지만, 뿌린 대로 거둔다는 더없이 소중한 수확의 법칙을 알게 해준다. 사실 농촌이나 농장에서 일하거나 정원을 맡아 가꾸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가능하다면 작은 정원이라도 마련하여, 아이들에게 구역을 정해 준다. 마당이 없어 정원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채소를 기르기에 적당한 화분을 구해 활용해도 된다. 구역이 정해지면 누가 어떤 채소를 기를지 결정한다.

열심히 일하면 수확을 많이 할 수 있고,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수확이 적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이해시킨다.





3. 일하면서 휘파람 불기


『톰 소여의 모험』에서 톰 소여는 울타리 페인트칠을 아주 재미있는 일인양 휘파람을 불며 해서 다른 아이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일을 하고 싶어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흥미를 끄는 점은 재미있을 거라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아이들은 즐기면서 재미있게 했다는 것이다.

일을 즐기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일에 대한 책임을 자연스럽고 쉽게 받아들인다.

일을 마쳤을 때의 기분을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 보자. 그리고 할 수 있으면 일하면서 노래를 부르거나 휘파람을 불어보자.


4. 일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한다


비정기적으로 할 일의 목록을 만들어 그 일에 가격을 붙인다(방과 거실 창문 닦기에 800원, 신발장 정리에 500원 등). 아이들에게 일을 돌아가면서 고르게 시켜서 규칙으로 정해진 일과 돈을 벌고 싶을 때 하는 선택적인 일이 어떻게 다른지 아이가 깨닫게 한다.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강요하지 않는다.

일을 마치면 현금을 주거나 ‘가족 은행’ 계좌를 만들어 기록을 해 반드시 대가를 지불한다.

어린아이들은 즉각적인 보상이 아니면 잘 납득하지 못한다(인정한다는 미소도 아이에게는 커다란 보상이 된다). 그러나 커가면서 아이들은 즉각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성실하게 음악 연습을 한 결과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할 수 있게 되는 그런 장기적인 보상도 이해하기 시작한다.



■ 일에 대한 책임과 중요성을 재미있게 가르쳐주기 ■


- 나무못 널빤지 활용하기

가로세로 비율이 2대1로 된 널빤지(길이는 약 35센티미터)를 한 아이 앞에 하나씩 준비한다. 널빤지에 구멍을 네 개 뚫고 각각의 구멍에 단단한 나무못 네 개를 끈으로 연결해 놓는다.

나무못은 아이들이 매일 완수해야 하는 책임을 나타내며, 그 책임을 완수했을 때에만 구멍에 꽂을 수 있다.


* 첫 번째 나무못 : 아침 나무못

아이가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이를 닦고 학교에 갈 준비를 마쳤을 때 꽂는다.

* 두 번째 나무못 : 연습 나무못

아이가 하루에 한 시간(어린아이는 30분)의 음악 연습을 마쳤을 때 꽂는다.

* 세 번째 나무못 : 일 나무못

아이가 1일 과제를 완수했을 때 꽂는다.

* 네 번째 나무못 : 저녁 나무못

아이가 자기 물건을 정리하고, 다음날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잠잘 준비를 했을 때 꽂는다.


나무못을 꽂는 것은 재미가 있으며, 꽂은 다음에 그것을 바라보는 것도 흐뭇한 일이다. 마지막 나무못을 꽂게 되면 아이들은 매일 저녁 칭찬을 듣고 그날의 책임을 다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을 사용하면 아이들은 책임을 일관성 있게 받아들인다.



<리더십 기초 다지기 4 -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배운다>

리더십 있는 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을 잘 이끌어나가는 능력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와 책임이 필요하다.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이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주는 방법


1. 올바른 행동에는 명확하게 칭찬한다


정직하게 살고 올바르게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그런 성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다.

칭찬은 부모들이 아이의 책임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정직하거나, 공손하거나, 함께 나누거나, 훌륭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칭찬하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칭찬하라.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며 아이의 행동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말해 주어라. 그 다음에는 아이에게 ‘넌~사람’이라고 말해줌으로써 칭찬을 확대한다(“넌 정직한 아이야.”“고맙다는 말을 작년보다 훨씬 더 잘하는구나.” 등).


2. 결과 놀이 - 취학 전 아이


색인 카드 몇 장을 준비한다. 카드 앞면에는 고민거리들을 적고, 뒷면에는 선택의 장기적인 결과를 적는다. 다음의 예를 보자.


앞면 : 너는 엄마 몰래 과자를 먹고 동생이 먹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엄마는 동생을 야단친다.

뒷면 :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아무도 너를 믿지 않는다.


아이들이 현재 자주 저지르는 행동문제에 적합한 카드를 만들면 더 효과적이다.

아이와 함께 잘못된 선택의 단기적인 결과와 장기적인 결과에 대해 토론해 보자. 아이가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결과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3. 두 가지 실수 - 초등학생 아이

아이들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느끼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다.

다음과 같은 카드를 만들어 이야기해 본다.


상황1 - 시험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을 본다

앞면1 : 건너편에 앉은 친구의 시험 답안을 베낀다. 시험에서 ‘수’를 받는다.

앞면2 : 시험 볼 때는 속이지 말고 최선을 다해라. 시험 성적이 ‘양’이다. 부모님에게 야단을 맞는다.

뒷면1 ; 언젠가는 부정행위가 발각되고, 사람들은 네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게 된다. 남을 속이는 사람들만 너의 친구가 될 것이다.

뒷면2 : 너는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이고 다음 시험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을 것이다. 사람들은 너를 신뢰할 것이고, 너는 너 자신을 좋아할 것이다.

상황2 - 할머니 한 분이 골목길 청소를 하고 계신다

앞면1 : 할머니를 못 본 체하고 친구들과 축구를 하러 갔다.

뒷면1 : 할머니를 도와 청소를 한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 기회를 놓친다.

앞면2 : 늘 자기 생각만 하고 남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 너에게 무엇인가 원하는 사람들만 친구로 남게 된다.

뒷면2 : 봉사의 기쁨을 배운다. 너는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고, 다른 사람들은 너에게 봉사하며 너는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두 가지 실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하나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이다. 잘못된 행동이나 실수의 예를 몇 가지 들고, 각각의 행동이나 실수가 어떤 범주에 들어가는지 아이들에게 판단해 보라고 한다. 결과 놀이에 썼던 ‘잘못된 선택’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 대화로 행동에 대한 책임감 배우기 ■


- 아이들과의 작은 만남 : ‘욕실 대화’

아이들과 정기적으로 사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들과 목욕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해 보자.

대화를 하는 목적은 세 가지이다.

① 아이들 각자의 재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개성을 강화한다.

② 아이들이 월간․주간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③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과 개선할 점을 찾게 한다.


아이가 자기 문제를 얼마나 빨리 말하느냐는, 부모가 어떻게 일깨워주느냐에 달려 있다. 일단 아이가 자신의 문제점을 확인하면, 아이 스스로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고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매주 또는 한 달에 한 번 진행되는 대화를 통해 아이가 고치려고 노력중인 문제를 자주 상기시켜 준다. 또 여러 가지 좋은 점도 함께 말해 주어 아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해준다. 식사나 가족회의를 할 때 누가 어떤 문제를 고치기로 결심했는지 말하게 한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아이를 격려하고 칭찬해 주고, 돕겠다고 약속해서 용기를 북돋아준다.











<리더십 쑥쑥 키우기 1 -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고 키운다>

모든 아이들은 각자 타고난 재능과 소질이 있다.

부모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그 재능을 찾아 존중하고 발전시키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신의 잠재적인 재능과 소질을 어떻게 얼마나 키우느냐에 따라 리더십이 있고 없고가 결정된다. 결국 리더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키워지는 것이다.


타고난 재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계발하는 방법


1. 아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본다

아이들은 모두 타고난 재능이 있다. 얼마 동안은 모든 일을 제쳐두고 아이들에게 대해서만 생각한다. 아이가 지닌 육체적, 정신적, 감성적, 사회적 능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이들이 지닌 각각의 측면에 대해 깨달은 점이 있는지 서로에게 질문하며 그 내용을 기록하고 분석한다.

이렇게 떠오르는 대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아이들에 대해 뭔가를, 다시 말하면 아이들의 성격, 재능, 잠재력을 반드시 발견하게 된다. 나아가 당신은 그걸 즐기게 되고 아이들이 지닌 소질을 발전시키는 중요하고 특별한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게 될 것이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아이들의 숨은 재능을 찾는 데 투자하자.


2. 아이의 시야를 넓혀준다

저녁 식탁에서 재미있는 이야기 나누기

저녁 식탁에 둘러앉았을 때 아이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게 한다.

"오늘 보고 듣고 겪은 일 중에 가장 재미있는 일을 생각해 보자. 뭐든 생각이 나면 접시 바로 앞에 수저를 놓으렴. 모두 다 이야기를 생각해내면 돌아가면서 이야기 하는 거야."

이는 멋진 가족 전통이 될 수 있다. 계속하다 보면 아이들의 관심과 능력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도록 격려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해보기

재능이나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아이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도록 격려할 방법을 찾는다. 새로운 경험을 해보아야 그 일에 얼마나 재능이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준다. 봉사활동에 자원하고, 학교 체육대회에 출전하게 격려한다.


<리더십 쑥쑥 키우기 2 -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운다>

목표가 있는 아이는 매일 계속되는 삶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발걸음을 크게 내디뎌 자기가 원하는 존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리고 단지 목표만 정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계획을 세운다.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 실천하게 하는 방법


1. 아이들과 함께 목표를 정하기

- 목표를 정하고 계획 세우기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그 중 하나를 말해 준다.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당신의 모습과 결과를 아이가 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체중 5킬로그램 줄이기, 부엌에 커튼 달기, 빵 굽는 방법 배우기 등이 있다.

당신이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아이들에게 알려준다. 그런 다음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을 기록한 차트를 보여준다.

그 다음에 아이들에게도 한 번 해보라고 제안한다.

- 아이들이 이미 달성한 모든 목표에 대해 토론한다


아이들에게 이전에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을 한 가지 생각해 보고, 그걸 행동으로 옮겨 가족에게 보여달라고 한다. 아이들이 무엇을 보여줄지 생각할 때 부모가 도와준다. 몇 아이에게는 특별히 암시를 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2. 인형극 놀이

아이들이 쉽게 몰입하는 인형극을 통해 목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자.

간단한 손인형을 마련한다. 아이 인형 둘, 엄마 인형 하나를 준비한다. 소파나 커다란 의자 등받이를 무대로 이용한다. 극은 2~3분 길이로 꾸민다.

다음 예를 이용하거나, 직접 인형극을 만들어본다.


<인형극>

곧 다섯 살이 되는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전에 신발 끈 매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 엄마는 아이에게 낡은 구두를 한 짝 주고 구두에 긴 끈을 끼운다. 엄마가 구두끈 매는 방법을 보여주면, 아이는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연습한다. 아이는 마침내 혼자서 신발 끈을 맬 수 있게 된다. 아이는 무척 행복하다. 아이는 손뼉을 치며 말한다.

“해냈어! 내 목표를 달성했어!”


3. 일관성 있는 일정 세우기


일정한 일들을 매일 일정한 순서로 하도록 정해주어 일관성과 인내를 통해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할 수만 있으면, 아침과 저녁식사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가족이 모두 모여서 한다. 집안일, 숙제같은 일에 우선권을 두어서 이를 먼저 처리한 뒤에 텔레비전을 보거나 친구와 놀도록 허락해야 한다.

어떤 일을 일관되게 예상할 수 있는 시간에 하는 습관을 들인 아이들은, 그 습관을 유지하여 자기 목표를 달성할 기회를 크게 늘릴 것이다.




■ 목표와 계획 세분해서 세우기 ■


아이들이 서너 살이 되었을 때 ‘주간 회의’를 열어본다. 주간 회의에서는 가족 각자가 다음 한 주간의 목표를 세우고 목표달성 계획을 기록한다.

아이들은 보통 두 가지 목표를 세우도록 한다. 종이에 각 목표와 요일을 적어두고, 각 목표 옆에 동그라미를 그린 후 그 목표를 향해 노력하겠다고 마음먹은 요일과 줄을 그어 연결한다.

목표와 계획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를테면 “매일 피아노를 연습한다.”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 계획이다. “파아노 곡 두 개를 배운다.”는 것은 목표가 될 수 있다.

주간 회의와 관련해서 아이들에게 개인적으로 일기를 쓰게 한다. 일기를 쓰면서 아이들은 지난 한 주를 돌아보며 다가올 한 주를 계획할 수 있다.


<리더십 쑥쑥 키우기 3 - 스스로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많은 결정을 하게 된다. 누구를 친구로 선택하는가, 무엇을 하고 노는가, 누구를 우러러보며 우상으로 삼는가 등등. 이런 결정은 아이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결정을 잘 내리는 아이가 리더가 된다. 지금 내린 결정이 훗날의 자기와 어떤 관계일지 인식하는 아이들, 다시 말해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느끼기 시작하고 스스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은 행복한 삶에 기초가 될, 성숙하고 미래 지향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스스로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1. 인형극 놀이

손인형과 약간의 상상력을 이용하여 짤막한 인형극을 공연한다. 인형극에 필요한 등장인물은 엄마와 아빠 인형 하나, 여자아이 인형 둘, 남자아이 인형 둘이다. 누가 누군지 구별할 수만 있다면 어떤 인형을 사용하든 관계없다.

부모가 모든 등장인물을 연기하고(한 손에 한 인물씩), 극이 진행됨에 따라 필요할 경우에는 말로도 설명해 준다.

인형극은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아이가 규칙을 지키지 않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려 슬프게 끝난다. 그런 다음 같은 상황을 되풀이한다. 두 번째는 어린이가 규칙을 지키거나 올바른 결정을 내려서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연극은 짧게, 3~4개의 (각자 두 가지 결말이 있는) 상황을 약 10분에 걸쳐 극적으로 구성하는 게 좋다. 끝난 뒤에는 결정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2. 좋은 결정 칭찬하기


개별적으로 칭찬하기

‘주간 회의’ 때 아이들이 이미 내린 좋은 선택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이 장 시작 부분에서 제안한 것처럼 아이들이 미리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항들을 목록으로 작성했다면 정기적으로 아이들과 그 목록을 검토한다. 예상했던 상황이 발생했는지 물어보고, 아이들이 결정내린 것을 지켰을 때마다 칭찬해 준다.



<리더십 쑥쑥 키우기 4 - 자부심과 독립심을 키운다>

아이가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이끌어 나가는 리더가 되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먼저 아이가 자신을 좋아하도록 만들고 더 좋은 것을 위해 현재의 즐거움도 포기할 수 있도록 만들며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내갈 수 있는 독립심을 길러주어라.



자부심과 독립심을 키워주는 방법


*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기

- 자기 존재와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방법


1. 팸플릿 ‘오직 하나뿐인 나’

아이들에게 바인더를 하나씩 주고 자기 모습을 그려 넣고, 자기 이름을 써 표지를 꾸미게 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이 구성한다.

․ 손바닥 도장 - 수용성 검정 잉크, 검정 잉크 스탬프 패드를 사용하여 각자 자기 손바닥 도장을 찍게 한다. 커다른 종이에 아이들 모두가 손바닥 도장을 찍게 하고, 자기 도장에 이름을 쓰게 한다.

․ 좋아하는 음식 - 여러 가지 음식을 찍은 사진을 준비한다. 각자 좋아하는 음식 사진을 바인더에 붙이게 한다. 사진을 오리고 붙일 때 그 차이를 강조한다.

․ 특별히 잘하는 것 - 각자 타고난 ‘소질’ 목록을 만들게 한다.

․ 좋아하는 것 - 자기가 좋아하는 색깔,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좋아하는 책 등의 목록을 작성하게 한다.

․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일 - 어른이 되어서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만들게 한다.

팸플릿을 잘 보관해 두고 아이에게 자기 정체성이나 자존심에 대한 격려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그 안에 담긴 내용을 함께 보며 페이지도 덧붙인다.


2. 놀이 - ‘우리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온 가족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고 빈 의자 하나를 정면에 놓는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각자 특별해. 너희를 특별하게 해주는 것들이 있어. 그게 뭔지 찾아보자.”

한 아이를 의자에 앉힌 다음 다른 아이들에게 그 아이의 어떤 점이 좋은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

엄마아빠가 먼저 그 아이의 좋은 점을 말한다.

“벤은 뭐든지 다른 사람과 나누려드는 착한 마음을 가졌어.”

“제시카는 노래하는 목소리가 아름다워.”

“크리스는 퍼즐 맞추는 데 재주가 있어.”

“에이미는 눈이 정말 예뻐.”

아이들이 언급한 내용에 몇 가지 칭찬을 덧붙인다.

아이들이 각자 자신을 특별하다고 느끼게 도와준다. 아이들에 대해 몇 가지 칭찬할 만한 점을 미리 생각해 둔다.

이 방법은 아이들의 특별한 자질을 알아보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위의 내용 출처 : 도서출판 한울림의 inbumo 홈피
저작권 침해에 해당할 경우라면 삭제할 것입니다.



















2008. 7. 12. 23:12

(별난 양반)이선달 표류기1, 웅진주니어


  
 
 
 
 별난 양반 이선달의 '지구는 둥글다' 증명 표류기

『별난 양반 이선달 표류기』시리즈 제1권《아이누족을 만나다》. 본 작품은 조선 시대 선비 이지항이 쓴 실화 기록《표주록》을 바탕으로 한 역사동화입니다. 독자는 '지구는 둥글다'를 증명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별난 양반 이선달을 통해, 조선 안팎의 역사를 재미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권 <아이누족을 만나다>에서 선비 이선달은 '지구가 둥글다'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배를 타고 바다 너머로 떠납니다. 하지만 배는 풍랑을 만나 표류하게 됩니다. 그렇게 도착한 육지는 지금의 일본 훗카이도쯤 되는 곳. 하지만 그곳에는 사람 같지 않은 털복숭이 '아이누족'들이 살고 있었는데….  
 
 
  
 
 
 
 이선달 표류도
나오는 사람들

네모시대
조선최고학자잔치
척척박사 선달
십 년만의 외출
돛 달고 출렁출렁
풍랑
바다에서 살아남는 법
먹을 것인가? 먹힐 것인가?
만국 공통어
수염주머니
말 못하는 장사꾼들
홀로아리랑
고래 등 타고 세계 일주
비슷한 사람을 찾아서
예의 바른 양반이 거짓말하게 된 사연
어마어마한 고래
무지막지한 거인
세계 지도
드디어 출발
또 다시 표류

이지항과 표주록
표주록에서
 
 

털렁털렁발과 이선달~^^  | adm1723 | 2008-04-25 | 내용 |디자인  | 추천:3
 
 
 오랜만에 재밌는 책 읽고 리뷰 남겨요

(교보에다가는 글 남기는거 처음인듯;;)


언니가 사다줬는데 까먹고 안 읽고 있다가 어젯밤에 다 읽었네요


이선달은 책을 만권이나 읽은 양반인데 벼슬도 안했어요

옛날에 조선시대 사람들은 지구가 네모난 줄 알았대요


지구가 네모처럼 평평해서 배를 타고 계속 가다보면

밑으로 떨어지는 줄로 알았던거죠


근데 이선달 아빠라는 사람만 지구가 둥근 걸 알고 있었던거예요

선달이 아빠가 돌아가시고 선달이는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나요

지구가 둥그렇게 생겼으면 배를 타고 가도가도 밑으로 안 떨어질테니까요


처음에 배를 타고 도착한 곳은 지금의 일본이래요

거기서 '아이누'라는 신기한 종족을 만나요

아이누들은 이선달이랑 같이 온 사람들이랑 말도 안 통하지만

손짓발짓으로 얘기도 하고요...


이선달이랑 털렁털렁발이랑 얘기하는 부분이 진짜 웃겼어요

캐릭터도 귀엽고...

너무 많이 말하면 다른분들한테 피해되니까 이만 쓸게요

아무튼 꼭 읽어보세요

제 동생은 여기 나온 그림들 따라 그리고 있어요...히히


 
  
 
 
  둥근 세상 밖으로  | binijuni | 2008-06-05 | 내용 |디자인  | 추천:2
 
 
 19세기 아이누족


사진 출처「동방의 마르코 폴로」(김성미/푸른숲)
 저작권 침해에 해당될 경우 삭제할 용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표류기가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른아침 님의 북로그에서 '표해록'에 관한 글을 보고 알게 되었으니까. 이외에 이지항의 '표주록'이 더 있다. 이들 기록을 보면 몇 가지 차이점과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표해록’은 조선 성종 19년(1448년)에 최부가,  ‘표주록’은 조선 영조 11년(1735년)에 이지항이 직접 겪은 일을 기록한 것이다.
 


최부는 도망친 노비를 찾아서 잡아오는 일을 맡아 제주에 갔다가 부친상을 당해 나주로 배를 타고 가던 중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 중국(명나라) 땅을 밟는다. 한편, 이지항은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벼슬을 내놓고 고향 부산에 돌아와 지내던 중 강릉으로 가는 배를 탔다가 풍랑 때문에 일본(홋카이도)에 들어선다.



명나라에서 최부 일행은 왜적으로 의심받아 심문을 당하기도 하지만 학식과 예의를 갖춘 최부의 답변과 언행으로 오명을 벗고 무사히 귀국한다. 반면에,홋가이도에서 이지항 일행은 아이누족을 만나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식량을 얻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각기 중국과 일본이라는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상황이지만. 최부와 이지항은 동방예의지국의 선비에 걸맞게 예의와 신의를 지키는데 충실하며, 두루 갖춘 학식으로 위기를 지혜롭게 모면한다. 특히, 최부의 절개는 가히 감탄할 만했다.



"접때 하산에 이르렀을 때 벼슬아치의 위의를 보이지 않아 도적을 불러들여 거의 죽을 뻔하였습니다. 지금은 마땅히 편법을 택하여 관대를 갖추고 저들의 배에 보이십시오."(생략)"상복을 벗고 길복을 입는 것은 효가 아니며, 거짓으로 사람을 속이는 것은 신의가 아닐세. 차라리 죽을지언정 효와 신의가 아닌 일은 차마 할 수 없네. 나는 마땅히 정도(正道)를 받아들이겠네." (‘표해록’, 38~39쪽)



표주록에 동화적 성격을 입혀 새롭게 탄생한 책이 바로 '이선달 표류기'이다. “지구는 둥글다.”라고 했다가 네모 시대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고는 세상과 단절하고 살다 죽은 이선달의 아버지. 그 말씀을 입증하기 위해 이선달은 배를 탄다. 결국 낭떠러지는 나오지 않았고 산 밑동부터 사라지는 현상을 보고 ‘지구는 둥글다.’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지만, 배는 서풍에 밀려 점점 육지와 멀어지게 된다. 그리하여 닿은 곳이 홋가이도, 그곳에서 아이누족을 만나고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문체로 이야기하고 있기에 읽거나 듣는 사람 모두 허허 웃음 짓게 되고, 위험한 상황에서는 여유로움마저 느껴진다. 그리고 자칫 무미건조해질 수 있는 실화에 재미를 불어넣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우리 고유의 정서가 물씬 묻어나는 우리만의 독특한 빛깔이 돋보인다.



“에헴, 맛난 거 먹으믄서

재미난 책도 보고 신나게 얘기도 하믄서

쫌이라도 배우고 잡습니다.

어째 안 바쁘시고 쫌 심심하시믄

조선최고학자잔치에 천천히 댕겨가시오잉!

                                   조선 우두머리 학자 아무개 대감 (본문 13쪽)



부러진 돛대에 온몸을 끈으로 칭칭 감고 너부죽이 까부라져 있는 이는 최보출이에요. 제주 사람으로 제주도를 여든 번이나 왔다 갔다 한 최고참 뱃사공인데도 겁을 잔뜩 집어먹었어요. 입만 겨우 벙긋거리며 간신히 말했어요.

“내 평생 이런 풍랑은 처음이우다.”

(중간 생략)

“뭍이 안 보이네. 우린 다 죽었네.”

반쪽 노를 붙잡고 멍하니 서서 얼이 빠져 있는 이는 장사꾼 검보와 자복이었습니다.

“여기가 용궁이오?”

“저승이오!”

(중간 생략)

“내 뭐랬소. 뭍이 안 보일 만큼 멀리 와도 아무렇지도 않다 했잖소. 허허. 역시 땅은 둥글다오. 움하하하.”

다른 이들은 모두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저 양반, 드디어 미쳤구나.’ (본문 38쪽~39쪽)



이선달 일행은 아이누족을 만나 손짓, 발짓 섞어 가며 굶주림을 모면하고, 우여곡절 끝에 태수의 허락을 받아 귀국할 준비를 마치고 날이 새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무슨 일인지 배의 밧줄은 풀려 있고 바다 한가운데 또다시 표류한다. 후에 그들이 안남상선을 타게 된 연유가 무척 궁금하다. 아이들과 뒷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독특한 이름의 등장인물들, 쌀도 모르고 고기만 먹는 생소한 아이누족, 모험의 스릴, 등 아이들에게 충분히 관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소재인데도, 아이들은 이 이야기에 그다지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생생한 문체로 쓴 글임에도 또래 아이들이 공감하며 빠져들 수 있는 부분이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네모 시대에 '세상은 둥글다.'라고 했던 아버지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바다로의 모험을 감수하는 이선달의 용기와 박식함에서 나온 지혜와 일행을 침착하게 통솔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아무튼 우리 고유의 정서와 언어와 역사와 문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시도가 아이들 눈높이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2008년 6월 5일
 
  
 
 
  서점에서 찾은 보물  | talbot | 2008-04-27 | 내용 |디자인  | 추천:1
 
 
 아이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은 서점에 나간다

(귀찮아도 나가야한다, 안 그럼 게임만 한다)


이번주에 산 책은 <이선달 표류기>라는 책이다

소개는 교보문고 사이트에 참 잘 되어있으니까

굳이 내용을 밝히지는 않겠다


느낀점만 간단히 적자면 이렇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일본에 대해

많은 것을 질문했다

사실 나도 '아이누'라는 종족이 실제로 일본에 살았는지 몰랐다

황급히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나서야 알았다


조선의 양반이 일본에 가서 대접 받고 장군에게 명령하고...

그런 장면에서는 작가가 좀 오버한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아무리 일본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왜곡한다지만

우리도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왜곡이라 하기에도 좀 뭣하지만)


하지만 맨 뒷페이지를 읽고 가슴을 폈다

순전히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서 아이들에게 말하기도 자랑스러웠다

따지고보면 삼국시대때부터 일본은 우리나라에게

많은 문물을 가져가지 않았는가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책이었다




내용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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