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3. 00:32

제2강 소감문 下 - 등대지기학교 3기

제2강         "영어교육 쓰나미에서 살아남기"         이병민 샘    (2009.10.13)

주의!!^^ 무지하게 긴 소감문입니다. 읽으시는데 힘드실지도^^;
 


내 아이의 수준 발견

억지로 콘트롤은 언젠가 드러날 부적응의 결과를 초래한다.

학습동기부여나 개인적 수준이나 적성의 이해 없는 무작정 따라잡기 교육은

거대한 사교육 시장의 소모전이나 헛수고 들러리 짓이다.


우리 집에는 아들 셋이 있습니다.

조기교육의 경험은 ...

역시 첫째에게는 좀 신경 써서 엄마표영어(비디오, 컴CD, 플래시 카드, 책 읽어주기 등)로

즐거운 맛보기를 5세까지 하고요,

유치원부터는 셋째의 등장으로 거의 모든 엄마표는 중지^^;;

유치원에서 하는 영어시간 1주 3회 수업을 무쟈게 재미있어 하면서

6세 때 혼자 알파벳 익히고

(저희 유치원은 학습 강조 안 하고요 애가 공부를 좋아했어요 -꽂히는 것만 ^^;)

문장 좔좔 외우고 단어 외우기도 거의 숙달했지요.(사실 초등이랑 중복 내용) , 

1학년까지는 그 수많은 단어를 바로바로 말하더니

1년 이상 제가 자극을 안 주니까 말짱 꽝 되더군요.

그리고, 알고 보니 다른 아이들은 보통 유치원에서 하는 거 말고 집에서 또 학습지들 하고

심하면 영어학원 또 보내고...그 땐 몰랐는데 같은 유치원 내리 보내며 셋째 때 안 정보죠.


둘째는 하도 눈치 빠른 아이라 말도 엄청 빠르고 거의 거져 키운다면서 전혀 엄마표 지도 없이 키웠더니

작년 1학년 때는 학습 면에서 거의 엄마 없는 아이 취급 당했고요 (둘째의 비애~ )

하물며 영어학습의 수준은 나몰라라 했는데

에구 전반적으로 영어뿐 아니라 자신감이 부족해서 애 먹다가 이제 2학년 2학기 되어 안정기가 되었어요.

형따라(형이 "너 그렇게 몰라요 하면 나중에 고생한다"면서 꼬시더라구요) 해법영어 다니면서

방학 1달간 맛보기로 다녔는데(파닉스라도 정리해라)

의외로 자발적으로 배우고 자신감도 생겨서 유익한 사교육 진행 중이죠.
그곳 학습방법이 우리 애들에게 맞고요.(개별학습, 4영역 고르게 안 지루하게 ;;) 

근데, 올해 2월에 기초부터 시작한 후(자발적) 일취월장하던 첫째 아이가 갑자기 그만 둔다고 해서
그냥 방치 중이에요. - 우린 첫째는 자기동기 없으면 요지부동~ ^^; 

(격려차 800단어 외우기 경쟁에 끼워 주셨는데 1등으로 선착하고는 거의 다 이루었노라 착각에 빠진 경우죠.)

  

셋째는 영화를 좋아해서(나중에 개그맨이나 배우가 된다할 가능성이 높은 재미난 기질)

<라이언킹1>에 꽂혀서 200번은 넘게 본거 같아요. 영어를 따라하고 혼잣말로 영어대사를 쏼라대고...

그러면서 컸는데 유치원 영어만으로 그 정도면 만족스럽게 익히고 있다고 보여지는 수준이죠.

본인이 재미있어해요. 역시 엄마표 지도는 전무한....


우리 집 영어는 각자가 즐기는 기본수준에 만족하고 있는 상태에요.

영어학원도 원해서 빠듯하게 보내 주는 거에요.
사실 사교육은 많이 하든 적게 하든 각 가정의 재정에 무리를 주지요.

삼형제의 영어에 대한 숙련된 수준은 높지 않아도 호감도가 나쁘지 않고

때때로 친밀하게 느끼니 다행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영어랑 사귀기도 전에 웬수가 되지 않도록 조절해 주는게 중요한 거 같아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앞으로 어떤 평가로 괴로울지 아직 잘 모르고

맘 편하게 방임교육하는 제가 좀 미안하기도 하지만

학교숙제 일상의 기본습관만으로 힘겨우니 사실 영어를 쪼아 줄 기력이 달리네요.

 

가족들이 언어에 재능이 좀 있는 편이라 자만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다들 자기 동기를 갖고 각자 자기 때에 외국어를 했으니 두고 본다면... 넘 무모할까요?

그리고, 오늘날의 영어 조기교육 쓰나미는 근처에도 가지 않아서 경험이 단순하지요.


제 가까이에 왕 쓰나미에 실려 고생하며 열공하는 생존자들이 있어요. 물론 계속 생존하길 바래요.

그 위험지대에서 나오면 더 큰일난다고 확신하니...ㅜㅜ 

한 가정은 세 아이가 외국인 학교에 다니고(시민권자라 가능),

또 한 가정은 4학년인데 영어유치원 나오고 지금도 영어 지속하면서

수준 높은 단어를 찾고 외우면서 꽤 두꺼운 영어책을 읽고 일기도 좔좔 쓰지요.

물론 그 영어실력을 유지 보강하며 치루는 대가는 엄청 나더군요.

 

현재는 하나도 안 부러운데...가끔 첫째는 위기의식을 느끼곤 하나 봐요.



제 2 외국어가 내 아이에게 어떻게 필요할 것인가?

유난히도 외국여행에 대해서 어릴 때부터 기대를 많이 하고(고대문명이나 고대과학 때문에)

지적 호기심이 많은 편인 아이들입니다.

물론 귀찮은 게 많으니 영어 한창 하기 싫어할 때는

외국여행 안 가고 만다고 하지요.

뭔가 재미있는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일하려 할 때 영어가 요긴하다면

그거 안하고 한국어로만 된 거 선택하겠다고 고집도 부리구요.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영어 한 마디도 안 쓰고 바디랭귀지로 살겠다고 하고

정말 영어를 깊게 배우려고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좀 안타깝겠지만 강요해서 될 게 아닌 게 어디 영어뿐이겠어요? ^^;;   

저는 팝송이 하도 좋아서 그렇게 열심히 쓰고 부르고 외우고,

펜팔도 재미나서 몇 장씩 장문의 편지를 쓰고 했는데... 사실 중학생 때 실력이 지금보다 나은 거 같아요.

제가 아는 남자 분은 중고생 때 소위 날라리였고 겨우 고등학교 졸업했는데

군대 다녀와서 대졸 아니니까 열받는 일 자주 생기더니

끝내 3개월 만에 생활영어 해결하고 어려운 중에 미국 가서 직장 다니며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원까지 마치고 

현재는 유럽으로 진출해서 무역 일을 하고 있네요.

극단적인 예외적 사례일까요? 언어영역이 남달리 뛰어난 경우일까요?


강조점은 동기부여가 있으면 언어는 습득된다는 거지요.    


제 친한 친구는 어머니께서 외국인회사에 평생 일하셨는데

어릴 때부터 영어 테이프가 항상 틀어져 있어서 귀나 발음이 편하게 길들여진 거 같다고

무엇보다 영어에 대해 긴장감이 없고 그냥 친밀했다고 하더군요.


저의 영어접근 방책은 각자 적정기의 동기부여와 릴렉스노출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신 분이 계시다면 ㅋ~ 정말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