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1. 12:57

새터민의 아픔과 극복

 

"인권? 존엄성? 단지 살기 위해 몸부림 칠 뿐"

성통만사 주최 '북한인권 UCC 공모전' 최우수작 '저는 북한 사람입니다'

"인권? 존엄성? 우리는 그런 것 모릅니다. 우리는 단지 살기위해 몸부림 칠 뿐입니다."

사단법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성통만사)이 주최하고 미국 국무부에서 후원하는 제2회 '북한인권과 민주주의' UCC 공모전에서 지난 29일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송윤화 학생의 '저는 북한사람입니다'라는 UCC의 한 대목이다.

이번 UCC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으로 결정된 송윤화(그리스도대, 경영정보학부3) 씨는 '탈북자의 시선'으로 '북한 인권과 민주주의'를 알림으로써 북한 인권 문제를 좀 더 밀도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송 씨의 UCC는 탈북자로 보이는 한 남학생이 외로이 지하철을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화면 속의 자막에서 송 씨는 "남한사람들은 저를 '새터민'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북한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영상교육을 받기로 결심 했습니다"라며 "하지만 남한 친구들의 시선이 차갑게만 느껴집니다. 저는 그저 살기위해 목숨 걸고 내려왔을 뿐인데요"라고 말한다.

영상 속 교실에서 탈북자가 교실에 들어오자 모든 학생들이 차가운 시선과 '깔보는' 듯한 시선을 보낸다. 그러면서 북한 인권실태에 대한 영상이 이어진다.

앙상한 뼈를 드러낸 채 죽어가는 아이들, 거리에서 돈과 먹을 것을 구걸하는 꽃제비, 해외에서 탈출하기 위해 외국대사관으로 목숨을 걸고 달려가는 탈북자, 자신이 굶어 죽지 않으려 아내와 자식들을 팔아넘기는 사람 그리고 공개처형 장면까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유린되는 상황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장면과 함께 송 씨는 "대다수의 남한 사람들은 김정일 독재에만 집중할 뿐 북한 사람들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모른다. 그래서 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진실된 이야기를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UCC 제작 동기를 밝히고 있다.

이 UCC 속에서 남한의 학생들은 송윤화 학생이 만든 영상을 보고 북한인권의 실태를 알게된다. 그러면서 함께 미안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그를 더 이상 단순한 '탈북자'가 아닌 '친구'로서 감싸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송 씨는 30일 데일리NK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의 독재정권 하에서 억압받는 북한 주민들의 참상을 알게됐다"면서 "연평도 사건으로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북한 주민들이 배급도 못 받고 기아로 죽어가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소감을 전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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